▶ 중미 출신자 겨냥, 연간 66억달러 시장
▶ 기업화된 알선조직, ‘코요테’ 자금관리
미국과 멕시코 국경을 넘어 밀입국해 ‘아메리칸 드림’을 성취하려는 중남미 출신 아동 등 불법 이민자들 때문에 미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그 배경에는 대규모로 기업화된 밀입국 조직들의 암약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특히 불법 이민자 중에는 가난과 범죄에서 벗어나려는 중미 과테말라,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등의 미성년자들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들로부터 적게는 2,000∼4,000달러에서 크게는 1만달러의 돈을 받고 주로 텍사스 남부의 멕시코 국경을 건너게 하는 밀입국 알선행위는 일종의 비즈니스 식으로 운영되면서 마약조직도 개입하고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중미 지역에서 멕시코를 거쳐 미국 국경에 잠입하는 ‘밀입국 사업’은 연간 무려 66억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한다고 2010년 유엔 보고서는 밝힌 바 있다.
멕시코와 과테말라의 국경을 이루는 수치아테강 지역에서 활동하는 한 밀입국 브로커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일이 “큰돈이 되는 사업”이라고 스스럼없이 말했다.
그러한 사업은 ‘코요테’라는 조직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 짐승의 썩은 고기를 찾아 국경지대를 어슬렁거리는 포유류인 코요테가 이들을 지칭한다.
이들 조직은 대상자들을 ‘라 베스티아’(La Bestia), 즉 짐승이라는 뜻의 ‘인간화물 열차’에 태워 멀게는 수천마일을 이동한 뒤 국경 근처의 은신처까지 도달해 최종적으로 밀입국을 시도하는 방법을 쓴다.
코요테는 한 번에 적게는 수십 명에서 많게는 수백 명까지 실어 나른다. 텍사스 남부의 미국 국경까지 도달하는 과정에서 비교적 나은 숙식 제공 등의 조건에 따라 최대 1만달러의 보수를 요구하는 코요테도 있다.
이 돈에는 브로커가 받는 보수를 포함해 관리들에게 주는 뇌물, 열차를 운영하는 갱단에 주는 운임, 국경의 밀수 루트를 장악한 마약 카르텔에 내는 통행세 등이 포함돼 있다. 착수금은 미리 은행에 입금하거나 온라인으로 송금하고 국경까지 도착하면 나머지 절반을 주는 형식이다.
브로커들은 주로 멕시코 남부의 치아파스주 또는 오악사카주에서 밀입국자들을 라 베스티아에 태워 수도 멕시코시티에 도착한다. 이어 텍사스 남단에 접경한 동북부 타마울리파스주의 레이노사 또는 북부 치와와주의 시우다드 후아레스, 애리조나주로 통하는 소노라 사막 등 3군데 중 목표를 선택한다.
2014회계연도 들어 8개월 동안 리오그란데 밸리에서 적발된 미성년 불법이민자는 5만7,000명으로 2013회계연도 같은 기간의 배가 넘는다. 가족도 없이 혼자 제대로 자지도 먹지고 못하고 수천마일의 여정을 거쳐 국경에 도달한 이들은 대부분 과테말라,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출신이다.
이 지역은 멕시코의 악명 높은 마약 카르텔인 ‘걸프’와 ‘세타스’가 밀수 통로를 장악하고 사람과 마약, 무기, 상품 등 모든 것에 통행세를 거두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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