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플러싱 금강산 연회장에서 열린 한국 대 벨기에 범동포 합동응원전에 참석한 한인들이 전반 44분 벨기에의 드푸르가 퇴장당하지 환호성을 지르며 한국대표팀을 응원하고 있다. <천지훈 기자>
“아쉽지만 잘 싸웠다. 그대들이 있어 행복했다”
대한민국 월드컵 대표팀들이 16강 티켓을 놓고 벨기에를 상대로 2014브라질 월드컵 3차 예선전을 치른 26일 오후. 뉴욕과 뉴저지 일원은 또 한번 12번째 태극 전사들의 우렁찬 함성과 거대한 붉은 물결로 넘실거렸다.50만 붉은 악마들은 아쉬운 패배를 못내 아쉬워하면서도 마지막까지 불사른 태극 전사들의 투혼과 열정에 격려의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이날 퀸즈와 맨하탄, 뉴저지 등 뉴욕, 뉴저지 한인타운 일원 연회장, 교회, 업소 곳곳에는 16강 진출을 염원하는 동포들로 북적이며 붉은 축제의 한마당을 연출했다.
특히 본보와 TKC 공동 주최로 퀸즈 금강산 연회장과 프라미스 교회, 뉴저지 티넥 나비박물관에 마련된 ‘합동 응원축제’에는 동포들이 집결해 경기 시종일관 목청껏 ‘대~한민국’을 연호하며 승리를 기원했다.
대체로 지난 알제리전 때보다는 합동응원 규모는 다소 덜했으나 응원열기와 구호는 그 어떤 경기보다 뜨겁고 우렁찼다. 기적의 16강 진출을 바라며 한국 팀의 선전을 기대했던 한인 응원객들은 아쉽게 0-1로 뒤진 채 경기가 종료되자 잠시 실망하는 표정을 짓기도 했지만 이내 끝까지 온힘을 다해 뛰어준 선수들의 투혼을 칭찬했다.
종료 휘슬이 울리자 끝내 눈시울을 붉힌 제니퍼 김씨는(대학생) 양은 “상대 선수들을 압도하고도 경기에 져서 무척 속이 상하다”고 말하고 “하지만 지난 2주 동안 우리에게 신나고 즐거운 시간을 선사해준 코리아 선수들이 오히려 고맙다”며 ‘코리아 파이팅’을 외쳤다.
뉴저지에서 자영업을 운영하는 김성식씨는 “16강 진출을 떠나 승리하기를 바랬는데 너무 아깝다”면서 “그래도 세계의 강호들과 열심히 싸워준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이진수·조진우 기자·이경하 기자>
"직장까지 쉬고 응원 했는데..."
■ 합동응원전 이모저모
⊙..뉴저지 티넥에 위치한 나비박물관에서 열린 뉴저지 합동응원전에는 수백 여명의 한인들이 참석해 ‘일어서라 대한민국’을 외치며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이윤모 뉴저지대한축구협회장은 “뉴저지 합동응원전에 참가해주신 한인들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아무런 사고 없이 성공적으로 응원전을 마칠 수 있었다”며 “특히 장소를 제공해주신 나비박물관과 SBS, TKC-TV, 한국일보 등에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플러싱에 사는 김은지(18)양은 퀸즈 플러싱 금강산 연회장에서 진행된 합동응원 축제에서 “대한민국대표팀이 비록 16강은 못 갔지만 끝까지 잘 싸웠다”며 “20대가 돼서 맞는 다음 월드컵을 기대하겠다”고 말하며 앞으로의 한국 팀의 선전을 기원했다.
⊙...테너플라이 거주 한인 학생들이 부모님들과 함께 나비박물관에서 열린 뉴저지 합동응원전에 참가해 ‘대-한민국’을 외쳤다. 세차례 열린 합동응원전에 모두 참가했다는 전재원, 전재호, 박소혜, 김은영, 구예진, 구희찬, 노현창, 김주원 등 테너플라이 초, 중학교에 재학 중인 꼬마 응원단은 “대한민국 대표팀이 최선을 다해 싸웠기 때문에 비록 패했어도 기분은 좋다”며 “다음 번 월드컵에서는 더 좋은 성적을 거둬 달라”고 주문했다.
⊙...퀸즈 플러싱 프라미스 교회에서 열린 브라질 월드컵 합동응원전에서는 프라미스 교회의 중고등부 ‘태그’(Tag) 소속 한인 학생 20여명이 단체 응원을 나와 축구 대표팀에 응원을 보냈다. 전반전을 0대0으로 마치자 김민국군은 "벨기에 선수가 1명 퇴장당한 만큼 한국 대표팀이 2대0으로 승리해 반드시 16강에 진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퀸즈 칼리지포인트에서 배달업에 종사하는 이영복씨는 이날 하루 휴가를 내고 프라미스 교회에서 진행된 합동 응원소를 찾아 한국팀을 응원했지만 벨기에에 1대0으로 패배해 무척 아쉬워했다. 이씨는 "마지막 기적을 바라며 직장까지 쉬면서 응원했는데 한국팀이 패배해 무척 아쉽다"고 말했다.
⊙...이날 프라미스교회에서 열린 브라질월드컵 합동응원전에는 가족단위로 응원에 참여한 한인들이 눈에 띄었다. 5세 아들 영민군과 함께 응원전에 참여한 김수형씨는 "아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어 함께 응원전에 참여했다"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한국팀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플러싱 금강산 연회장에서 열린 합동 응원전에 축구를 매우 좋아하는 손자들을 데리고 온 이순자씨는 빨간 티셔츠에 태극기를 손에 들며 한국 팀을 열렬히 응원했다. 이순자씨는 “한국 팀이 비록 경기에서 졌지만 마지막까지 열심히 최선을 다했다”며 아쉬움 심경을 드러냈다.
⊙...합동응원장에는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에 맞춰 태극기를 리폼해 티셔츠를 입은 한인들이 눈길을 끌었다. 플러싱 금강산 연회장에서 진행된 합동응원소를 찾은 이선화씨는 태극기를 앞에 새긴 티셔츠를 입고 대한민국 국가대표 축구팀을 응원했다. 이선화씨는 “끝까지 최선을 다해 싸워 준 태극 전사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후반전 벨기에에게 한 골을 내주고 알제리가 러시아에게 1골을 넣자 16강 실패 분위기가 짙어져 집으로 발걸음을 돌리는 인파가 줄을 이었다. 자리를 뜨던 한 한인은 “공격 찬스를 계속 놓치고 어이없게 실점했다”며 “벨기에팀에서는 한 명이 퇴장했는데도 한 골도 못 넘고 있어 응원할 맛이 나지 않는다”며 아쉬운 심경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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