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단 이름 돌연 변경에 “축제 개인화” 비판 거세, 단체들 모여 논의 예정
오렌지카운티 한인축제를 주관하는 재단의 이름을 ‘OC 아리랑 축제재단’으로 돌연 변경(본보 2014년 5월12일 A-11면)한 것에 대해 한인사회 일각에서 ‘납득할 수 없는 처사’라며 반대 여론이 일고 있다.
일부 한인 인사들은 지난 30여년 동안 이어온 OC 한인축제재단이라는 이름을 갑작스럽게 바꾼 것은 커뮤니티의 축제를 ‘개인화’하는 것이라며 전통적인 오렌지카운티 한인축제와는 역사적인 단절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주장하고 있다.
OC 한인회 오득재 회장은 “지난해 한인사회의 의견을 묻지 않고 축제 이름을 바꾼데 이어 재단의 이름까지 커뮤니티의 의견수렴 없이 변경됐다”며 “한인 단체들이 모여 정식으로 논의한 후 이 사안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오는 6월2일 ‘6월 정기단체장’ 모임을 통해 이 사안을 공론화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한인 인사들은 ▲지난 2013년 축제장소 이전을 논의할 때에도 공청회에 참석한 대부분의 단체장들이 이전을 반대(본보 2013년 4월24일자 A-13면)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 업주들이 참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전을 감행한 점과 ▲그동안 사용해 온 한인축제의 이름을 변경하고 ▲주관단체인 ‘축제재단’의 이름마저도 변경한 것은 커뮤니티와는 별개로 움직이겠다는 의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축제재단’으로 축제를 넘기기 이전에 OC 한인축제를 주관해 왔던 ‘한인상공회의소’의 패트릭 우 회장은 “상의에서 축제재단이 분리되면서 상의 회장을 대회장으로 하는 등의 몇 가지 계약조건이 있다”며 “이 상황에서 별다른 의견수렴 없이 명칭을 바꾼 것은 논쟁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우 회장은 “재단이 지금이라도 한인사회의 의견들을 듣고 완만하게 해결할 수 있는 길을 찾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인축제재단에서 오랫동안 활동했던 권석대 OC 민주평통 회장은 “재단 이름을 변경하는 것에 대해 좀 더 신중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OC 한인들의 역사인데 적어도 역대 회장들의 의견을 묻고 반영했어야 하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말했다.
OC 한인축제를 관여해 온 한 인사는 “축제 이름이 바뀌고 재단 이름이 바뀐 것이라면 전혀 다른 단체가 된 것”이라며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는 것처럼 31회라는 횟수를 사용해서는 안 되며 1회 축제라고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철승 회장은 “한인사회를 더 좋게 만들기 위해서 축제를 하는 입장이다. 다른 단체에서 의견이 있으면 정식으로 재단에 제시했으면 한다”며 “필요하면 공청회를 열어 안건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타 단체들이 의견을 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함께 축제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책임의식이 전제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에 축제재단 이름 변경은 올 초 시어스 부에나팍 지점 주차장에서 축제를 개최하기 위해 공문을 제출하면서 축제이름과 주최 단체의 이름이 동일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에서 이루어졌지만 이사회에서 공식적으로 논의된 적이 없다.
축제재단의 웬디 유 이사는 “언론을 통해 재단 이름이 바뀐 것을 알게 됐다”며 “내 기억으로는 이사회에서 이름 변경에 대한 안건을 논의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신정호 기자> jh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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