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사장·부이사장 이어 주정수 회장까지 사임 뜻 밝혀
▶ 한인회관 입주 앞두고 단체 존립 여부 위기
지난해 9월 일부 한인 단체들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창립을 강행했던 오렌지카운티 북부한인회(회장 주정수)가 한인회관 입주를 앞두고 이사장과 부이사장 사임에 이어 주정수 회장까지 사퇴의사를 표명하는 등 와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주정수 회장은 지난 3월 초부터 한 달여 동안 한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후 22일 카카오톡 메신저를 통해 “이제 한인회에 참여하지 못할 것 같다. 한인회는 현재 수석부회장에게 일임하고 필요한 게 있으면 도와주기로 했다”고 사퇴의사를 밝혔다.
주 회장은 또 “(사임 건은) 한국 가기 전 이사회에서 가결했다”며 “(사업상) 집에 머무는 시간이 별로 없을 듯하고 해외에 머무는 시간이 훨씬 많을 듯하다”고 사임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대해 현재 회장 직무대행을 하고 있는 이수미 부회장은 “한국 방문기간에 한시적으로 회장의 역할을 하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회장 사임이라는 것은 처음 듣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또 “부에나팍시 측은 회관 장애인 출입구 공사를 위해 3개월 정도 시간이 소요되는데 언제 입주할 예정인지 문의해 왔다”며 “회관 입주를 앞둔 상황에서 회장이 사임해선 안 된다”고 당황스러워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주 회장의 사임건은 이사회에서 전혀 논의된 바 없다”며 “회장이 한국에서 돌아온 후 한 번 모이자는 이야기만 돌았다. 아직까지 일정이 잡히지 않아 기다리고 있던 차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주정수 회장의 사임은 한국 방문 이전부터 계획됐던 있었던 것으로 갑작스러운 일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이들은 주 회장이 한국을 방문하기 전 부에나팍의 몇몇 지인들을 만나 한인회장을 맡아줄 수 있을지 여부를 타진했다고 주장했다.
한 한인 단체장은 “주 회장이 한국을 가기 전 갑자기 연락 와 만나자고 했지만 만나기가 꺼려져 거부했다”며 “인근에서 본인을 대신할 새 회장을 찾고 있는 것 같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이와는 별도로 OC 북부한인회의 이사장을 맡았던 린다 배씨는 주정수 회장이 한국을 방문하고 있는 동안 이사장직을 사임하고 회비 1,000달러를 찾아갔다. 배씨는 주 회장이 한국을 방문하기 전부터 한 인사의 이사 가입 건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부이사장으로 활동했던 수잔 김씨는 이사장 사임 이전에 가장 먼저 사퇴했다. 창립 당시 사무총장을 맡았던 김씨는 “한인회를 만들 때까지만 도와주기로 한 상태였다”며 “젊고 능력 있는 이사들이 많이 참여해 한인회가 잘 움직일 것이라고 기대하고 생업에 집중하고자 사임했다”고 밝혔다.
한편 OC 북부한인회는 지난 1월부터 부에나팍시가 소유하고 있던 ‘구 우먼스 클럽’(6711 Beach Blvd.) 건물을 리스해 한인회관으로 사용하기 위해 시와 협상을 벌여왔다. 최근 시로부터 최종 승인을 얻어 입주에 따른 실무절차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신정호 기자> jh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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