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2006년 동안 자신이 낳은 일곱 아기 중 6명을 죽여(한 명은 사산) 시신을 비닐봉지에 싸서 차고에 보관한 유타주의 엽기 살인을 수사 중인 경찰은 이 여성이 어떻게 아기들을 죽이고 은닉했는지를 밝히기 어려워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현재 유타주 경찰은 범인 메건 헌츠먼(39)의 아기 유해들로부터 DNA를 추출해 부모를 밝히는 한편 이 유골들을 가지고 살해된 지 얼마나 오래 되었는지, 어떻게 가족과 이웃들에게 임신 사실을 숨기고 시신을 감출 수 있었는지를 조사 중이다.
하지만 경찰이 할 수 있는 일은 친척이나 이웃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임신한 것을 본 적이 있느냐" "혹시 남자 친구가 집에 들어가는 걸 본 적 있느냐" 같은 프라이버시에 관한 질문을 하는 것뿐이어서 수사관들은 좌절하고 있다.
아직까지 범행의 원인이나 공범이 있는지, 아니면 이를 알면서 함구한 사람이 있는지를 밝히는 단서도 전혀 없어서 경찰은 탐문 수사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헌츠먼이 사산했다고 밝힌 아기 유골을 제외한 나머지를 가지고 이 수수께끼를 풀어야 하지만 차고 선반과 캐비닛 안에서 발견된 종이 상자 속의 아기 유골들의 정확한 사망 시기를 밝히는 일부터가 어려운 형편이다.
수사를 맡은 플레전트 그로브 경찰의 마이크 로버츠 서장은 "천천히, 꼼꼼하게 해 나가는 방법밖에 없다"면서 아직은 법의학팀도 인류학자들을 동원해 아기 뼈들의 남녀 성 구분과 태어날 때 미숙아였는지 만삭을 채우고 살아서 태어났는지 여부를 가리는 단계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아기 유골 중에서도 유난히 크다든지 뼈에 외상 흔적이 남아있는 경우가 아니면 변별이 어렵고 특히 변호사가 이들이 모두 사산한 아기들이라고 나중에 주장할 경우에 대비해서 아기들이 산 채 태어난 뒤 살해된 것을 증명하기 위한 증거를 찾는 일은 더욱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영화나 과학수사 드라마(CSI)에서처럼 아기들의 사망 시간을 시, 분 단위로 쪽집게처럼 집어내는 일도 현실에서는 불가능하다. 어떤 경우에는 사망 추정 기간이 10~15년씩 길게 나올 수도 있으며 유골이 오래 될수록 그 간격도 길어지고 가장 최근의 유해일수록 추정 시간의 간격도 좁아진다고 수사진은 말하고 있다.
헌츠먼이 임신 기간 중 마약이나 다른 약을 복용했는지도 아직은 미해결 과제이다. 헌츠먼의 전 남편은 마약제조용 화학 약품의 소지 혐의로 8년이나 연방교도소에 수감되었다가 지난 1월에 집에 돌아온 후 차고에서 아기 시신들을 발견, 신고했다.
아기들이 다운증후군같은 난치병을 가지고 있었는지도 살아있는 생체 세포가 아니면 법의학으로 가려내기 어렵다.
결국 범행 동기와 시기, 방법 등을 밝히지 못하고 있는 경찰은 이웃집을 돌아다니면서 헌츠먼의 임신 시기와 이상 조짐이 있었는지 여부 등을 탐문하며 단서의 실마리를 찾아 헤매고 있다.
헌츠먼의 이웃에 사는 샌디 월은 경찰이 헌츠먼이 임신한 것을 알았느냐, 다른 남자들이 드나들었는가, 뒤뜰에 있는 작은 트레일러는 뭐냐 등을 물었다고 말했다.
그녀가 대답할 수 있었던 것은 여러 해 동안 체중이 늘거나 줄은 것은 보았다, 남자들은 본 적이 없고 트레일러도 그 자리에 늘 있어서 별로 이상한 점이 없었다는 것뿐이었다.
범인의 자백 외에 물증이 없으면 기소가 어려운 미국에서 이번 사건의 수사진은 큰 곤경에 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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