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다운타운의 유서 깊은 렉싱턴마켓을 살리려면 주변 환경이 개선돼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볼티모어 선지가 특집으로 보도한 기사에 따르면 렉싱턴마켓의 성공은 내부 개선만으로는 안 되며, 마켓을 둘러싸고 있는 지역의 안전 및 환경 정화도 함께 진행돼야 한다는데 시정부는 물론 상인들도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
렉싱턴마켓은 두 개의 건물에 핫도그, 크랩케익, 중국음식, 야채, 정육, 델리, 그로서리, 담배 등을 판매하는 100개 이상의 점포가 입주해 있다. 이들 중 다수가 한인이다.
최고 2,500만달러를 들여 시영마켓을 개선하려는 스테파니 로울링스-블레이크 시장과 마켓 관계자들은 건물을 재구성, 패스트 푸드를 줄이고 신선한 식품을 더 늘려 오래 전 이곳을 떠난 중산층들을 다시 돌아오게 하려 한다. 지난 2004년 실시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이용객의 다수가 가구당 소득 2만5,000달러 이하였다.
하지만 마켓 주위 거리에서 공공연하게 마약이 거래되고 걸인이 돌아다니는 등의 주변 환경은 중산층들의 발길을 막고 있다. 경찰은 최근 보고서에서 마켓을 “널리 알려진 공개 마약 시장”으로 묘사했다.
이 마켓의 연간 방문객은 2007년 280명에서 지난해 220만명으로 떨어졌다. 이 마켓에 출입이 금지된 사람도 106명에 달한다. 지난해 마켓이나 주변에서 연행된 사람은 240명으로, 그 전해 326명에 비해서는 줄었다. 마약 관련 연행자 또한 170명으로 2012년 263명에 비해 감소했다.
시가 지난해 시영마켓 매스터 플랜 개발을 위해 43만6,000달러에 용역을 준 컨설팅 회사인 마켓 벤츄어스의 테드 스피쳐 사장은 보다 부유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부정적인 환경부터 제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마켓에서 캔디와 바비큐, 땅콩 및 핫도그 등을 파는 4개의 점포를 갖고 있는 레리 브레너는 2년 전에 비해 매출이 20% 이상 떨어졌다며, 일부 주민들은 이 곳에 오는 것을 두려워한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희망의 조짐도 있다. 주변 지역 재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비어있던 구 헥트 백화점 건물은 아파트로 바뀌었다. 이 곳 입주자들은 마켓의 고객이 될 것이다. 또 메릴랜드대 의대 및 병원의 꾸준한 성장도 일조하고 있다. 웨스트사이드를 찾는 하루 2만5,000여명 중 상당수가 의대 및 대학의 직원, 환자, 학생 및 방문객들이다. 1억5,200만달러를 들여 300유닛의 아파트와 상점 및 주차장을 짓는 웨스트사이드의 ‘수퍼블럭’ 프로젝트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마켓측도 마켓이 이전에 비해 더욱 깨끗해지고, 안전해졌으며, 더욱 다양한 상품을 제공한다고 강조한다.
마켓은 지난 12년간 지붕 교체, 냉방 및 외관 개선에 1,200만달러를 썼다. 그러나 현재 점포의 14%는 비어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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