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한파가 워싱턴을 강타한 가운데 한인들도 다수 거주하고 있는 버지니아 애난데일의 한 아파트에서 22일 저녁 화재가 발생, 긴급 대피한 주민 수백명이 추위에 수시간 동안 떠는 등 큰 혼란이 벌어졌다.
페어팩스 카운티 소방당국과 아파트 거주 한인에 따르면 서울플라자 앞에 위치한 9층 건물인 팔리먼츠(Parliments) 아파트 3층에서 저녁 11시경 화재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소방차 12대와 앰뷸런스 등이 대거 출동, 아파트에 사는 900여 주민들을 빌딩 밖으로 긴급 대피시켰다.
소방국의 한 관계자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보니 퓨즈박스에서 불길이 보여 진압했다”며 “대부분 가구에 전기 공급을 30분 후에 재개했지만 일부 가정은 전기 공사 관계로 이번 주말까지 전기 공급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에 거주하는 한인 여성 시니어 오 모씨는 23일 본보와 만나 “불난 집 바로 맞은 편 집에 한인이 살고 있는데 별 피해가 없는 것으로 안다”며 “이 아파트 전체에 한인 20여세대가 입주해 있지만 다들 무사해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불이 진화된 후에도 주민들에게 전기가 한동안 안 들어올 수 있기 때문에 인근 호텔 등 다른 숙소로 옮기라고 해 일부 주민들은 밤 늦게 호텔로 가기도 했고 숙소를 못 구한 일부 주민은 추위 속에서 아파트에서 그냥 잤다”고 전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23일 오후 현재 18가구에 전기 공급이 안 되고 있으며 전기가 끊긴 주민들을 위해 웨이크필드에 위치한 ‘오드리 무어 파크 앤 레크리에이션 센터’에 임시 대피소를 마련해 놓고 있다.
<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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