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일원 최근 10개 점포 오픈 “자고나면 생긴다”
워싱턴 지역의 한인 식품점 시장이 신 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몇몇 대형 식품점 그룹이 주도해오던 시장이 다각화되고 인터내셔널 고객을 겨냥한 무한 확장의 신 경쟁시대에 돌입했다. 2014년을 전후해 두드러진 변화상은 새로운 한인 식품점의 연이은 개점. 기존의 그랜드마트가 간판을 내리면서 새로 시장에 뛰어든 뉴 그랜드마트는 알렉산드리아와 세븐코너 점을 인수하며 얼굴을 알렸다. 과거 Q마트 운영을 통해 노하우를 쌓은 이규영 사장이 진두지휘하면서 인터내셔널 식품점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G마트(대표 정용진)도 오는 18일 한인 밀집지역인 페어팩스에 문을 연다. 페어 레익스 몰의 월마트 옆에 들어서는 G마트는 메릴랜드의 클립턴과 프레더릭, 버지니아비치에 점포를 두고 있으나 페어팩스점에 이어 알렉산드리아에 잇달아 점포를 내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G마트는 다른 주로도 진출할 계획이다.
수퍼 베스트(Super BEST)도 메릴랜드 로럴에서 내달 1일 문을 열며 인터내셔널 식품시장에 뛰어든다. 그 동안 주로 라티노 대상 영업을 해왔던 베스트웨이 식품점과 연계된 신 식품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버지니아 스털링의 예전 그랜드마트 자리에는 역시 식품점 시장에 첫 선을 보인 코코스 마켓이 들어설 예정이다.
기존 마켓들도 확장 경쟁 돌입
기존의 대형 한인 식품점들도 뉴 페이스들과 경쟁이라도 하듯 점포 확장에 나섰다. 워싱턴 지역의 토종 마켓인 롯데 플라자(회장 이승길)는 오는 24일 8호점인 메릴랜드 게이더스버그 점을 개점한다. 롯데플라자는 예전 센터빌의 그랜드마트 자리에도 진출을 준비 중이며, 페어팩스 2호점과 애난데일 지역 진출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동안 내실화에 치중하던 지구촌마켓(대표 김종택)도 조만간 알렉산드리아에 진출해 5호점 시대를 열 예정이다. 매나세스, 우드브리지, 애쉬번, 몽고메리 빌리지 점을 발판으로 앞으로는 매장 확대전략을 추진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맞서 H 마트, 코리안 코너, 프레쉬 월드, LA 마트 등 전통의 수퍼마켓들도 고객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하고 있다. H 마트(대표 권일연)의 경우 이르면 연내에 2개의 새 점포를 내는 등 매장 확장 경쟁에 뛰어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H 마트는 현재 페어팩스, 애난데일, 폴스처치, 센터빌, 케이톤스빌, 위튼, 게이더스버그점 등 7개 점포를 운영하며 자리를 잡았다.
LA 마트는 볼티모어와 스프링필드점의 내실화를 기하며 소비자들의 좋은 평판을 이끌어내고 있고 프레쉬 월드도 스프링필드와 헌던 점이 고객들의 사랑을 받으며 탄탄한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실버스프링의 코리안 코너(대표 남영)도 최근 홍보를 강화하며 기존 고객은 물론 신 고객 확보에 나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한다.
워싱턴일원에 대형 식품점 30여개
이처럼 한인운영 식품점들이 2014년을 기점으로 무한확장에 나서면서 워싱턴 일원에만 30여개의 대형 한인 식품점들이 경쟁하는 신 전국시대를 맞았다. 2000년대 초반 그랜드마트가 출현하면서 H마트와 롯데 플라자 간 삼국시대에 이은 제2의 경쟁체제를 맞은 것이다.
이러한 변화상에 대해 한 식품점 사장은 “그 동안 대형 마켓을 운영하면서 한인 맨 파워들이 형성되고 경영의 노하우가 쌓이면서 모두들 자신감을 바탕으로 점포 확장에 나서고 있다”며 “얼마 전부터 웨그너스 등 대형 고급 식품점의 출현으로 기존의 자이언트, 쉐이프웨이, 샤퍼스 등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주류 식품점 시장의 변화도 한몫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인 식품점들은 일부 지역에서는 시장이 중첩되며 일전도 불사할 기세이지만 대다수는 한인 고객보다는 다국적 소비자들을 겨냥한 인터내셔널 식품점으로 승부하고 있다. 주류 식품점들과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틈새시장을 노리며 주류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것이다. 한인 운영 인터내셔널 식품점들은 야채와 육류, 생선 등 가격 경쟁에서 주류 마켓들보다 우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한인 식품점들이 급증하고 있지만 이제는 한인들끼리의 경쟁이 아닌 주류시장과의 한판 승부시대가 됐다”며 “특히 워싱턴 지역에서 6개의 매장을 내며 무서운 기세로 진출하고 있는 중국계 식품점들의 도전에 직면한 만큼 가격 외에 품질과 서비스에서도 우위를 점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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