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취급업소 등장...일반 편의점서도 판매
버지니아주 아직까지 규제책 없어 무방비
전자담배 산업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버지니아 주에서는 청소년들에 대한 전자담배 판매 규제가 없어 자녀 단속에 고민하는 한인들이 늘고 있다.
액상 니코틴을 충전해 수증기 형태로 흡입하는 구조로 돼 있는 전자담배는 상대적으로 느슨한 규제 속에 청소년들 사이에서 전국적인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한인 청소년들이 많이 모이는 버지니아 애난데일 지역에는 전문 전자담배 업소도 오픈했으며, 7-일레븐 등의 편의점과 주유소에서도 전자담배를 판매하고 있다.
업주들은 일반 담배와 마찬가지로 미성년자에게는 전자담배를 판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지만 일부 청소년들은 “호기심에 친구가 보여준 전자담배를 경험해 봤다”며 “일반 담배와 달리 몸에 해롭지 않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메릴랜드 주와 달리 버지니아 주에서는 미성년자에 대한 전자담배 판매가 불법이 아니어서 아이들에 대한 전자담배 규제는 전적으로 교사들과 학부모들에게 맡겨진 상태이다.
페어팩스에 거주하는 정 모 씨는 “중학교에 다니는 아이가 전자담배도 일반 담배처럼 해로운지 물어봐서 깜짝 놀랐다”며 “담배는 무조건 나쁘다고 말했지만 그런 것을 물어 볼 정도면 아이들 사이에서 유행되고 있는 게 아닐까 싶어 걱정 된다”고 말했다.
청소년을 비롯해 많은 한인들이 전자담배를 ‘담배를 끊게 해주는 금연도구’, ‘몸에 해롭지 않은 담배’로 인식하고 있으나 일반 담배와 달리 주변인들의 간접흡연을 방지하고 폐암 유발 성분만 포함하지 않을 뿐 니코틴 함유량은 오히려 높아 쉽게 중독 될 수 있다. 또한 심장질환 등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는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이 발견되고 있다.
연방 보건국에 따르면 전자담배의 경우 일반담배와 달리 냄새가 옷이나 다른 곳에 배지도 않아 실내에서도 자유롭게 필 수 있고 인터넷을 통해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청소년 흡연자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특히 질병예방센터(CDC)는 지난해 전자담배를 시험 삼아 피워본 학생은 10%로 1년 전 4.7%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났다고 밝힌바 있다.
한편 버지니아 주의회는 2014년도 회기 중에 미성년자에 대한 판매 금지를 포함하는 전자담배 규제에 관한 최소 두가지 이상의 안건을 처리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메릴랜드 주의회는 미성년자에 대한 판매 금지 조치를 2012년 10월부터 시행중이다. <박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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