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한해 워싱턴 한인들이 가장 많이 읽은 책은 법륜 스님의 에세이 ‘인생수업’으로 나타났다.
한인 서점인 ‘반디 BOOKS’(구 알라딘 서점)가 집계한 올해의 베스트셀러 10에서 ‘인생수업’은 1위의 영예를 안았다. ‘인생수업’은 행복하게 나이 드는 법에 대해 법륜 스님의 혜안이 담긴 인생지침서를 소개하는 책이다.
2위를 차지한 혜민 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도 3년 연속 베스트셀러 목록에 이름을 올리며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1-2위 모두 스님들의 저서임이 흥미롭다.
소설도 여전히 인기를 누렸다. 조정래 작가의 장편소설 ‘정글만리’ 1-3권이 3위를 차지하며 대가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정글만리’는 세계 경제를 집어삼키며 세계의 중심으로 급부상한 중국에서 벌어지는 한국, 중국, 일본 등 각국 비즈니스맨들의 생존 전쟁을 그리고 있다. 올해 총 판매부수 100만부를 넘어서 문학 분야 최고의 베스트셀러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4위도 소설로, 한 젊은 수사의 사랑과 방황을 그린 공지영의 ‘높고 푸른 사다리’가 큰 호응을 얻었다.
힐링 에세이는 이근후의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가 5위를 기록하며 대세를 이어갔다. 50년간 정신과 전문의로 환자를 돌보고 학생들을 가르쳐 온 이근후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인생을 살아오며 배운 지혜와 통찰을 전달한다.
일본의 인기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는 6위에 올랐다. 7위는 2011년 타계한 작가 박완서가 2000년대 초반부터 쓴 글들을 엮은 소설집 ‘노란 집’이 올라 눈길을 끌었다.
역시 올해 영면한, 영원한 청년작가 최인호의 작품 2편도 8위와 9위에 나란히 올라 고인에 대한 조용한 추모 열기를 보여주었다. 8위의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는 작가가 투병 중에 5년여 만에 출간한 소설이며 9위의 ‘인생’은 작가가 투병의 시간 동안 그 혼란과 고통을 견디며 깨닫게 된 삶의 진실에 관한 산문이다.
10위는 하버드대 의대 교수인 조지 베일런트가 쓴 ‘행복의 비밀’이 차지했다. 이밖에도 프랑수아 를로르의 ‘꾸뻬 씨의 행복여행’과 ‘이중섭 편지와 그림들’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의 자서전 ‘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 희망은 나를 움직인다’가 그 뒤를 이었다.
반디북스의 김종민 지점장은 “한국과 비슷하게 인생의 지침이 될 만한 산문과 두터운 독자층을 갖고 있는 작고한 작가들의 소설책이 올해는 강세였다”고 말했다.
<이종국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