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임 후 자본주의 잇단 비판 ‘색깔론’ 일자 “마르크스주의는 잘못” 입장 밝혀
색깔론 논란에 휘말린 프란치스코 교황이 자신은 마르크스 주의자가 아니라고 밝혔다.
“나는 마르크스주의자가 아닙니다.”
최근 때 아닌 ‘색깔론’의 중심에 선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마르크스주의의 정치적, 경제적 철학은 잘못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CNN방송은 교황이 14일 발간된 이탈리아 일간 ‘라 스탬파’와의 인터뷰에서 “마르크스주의는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교황은 이어 “하지만 난 내 인생에서 많은 마르크스주의자들을 만나왔다. 그들은 좋은 사람들이었다”며 “그렇기 때문에 (마르크스주의자라 불려도) 화가 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취임 이후 ‘가난한 이를 위한 교회’를 강조하고 ‘규제 없는 자본주의는 새로운 독재’라는 등의 직설적인 발언으로 일각에서 마르크스주의자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교황과 마르크스주의자 친구의 인연을 소개한 보도까지 나오면서 논란에 기름을 부은 형국이다.
보수진영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 대표적 발언은 교황이 지난달 말 발표한 권고문 ‘복음의 기쁨’(Evangelii Gaudium)으로, 5만자로 이뤄진 이 권고문에서 교황은 교회 개혁을 외치며 현대 자본주의의 병폐를 혹독히 비판했다. 이를 두고 “교황은 완전한 마르크스주의자”라고 비난하는 목소리가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교황은 이에 대해 “권고문(‘복음의 기쁨’)에서 말한 내용은 모두 기존 교회 교리에 들어 있는 것”이라며 다시 한번 자본주의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강조했다.
교황은 “과거에는 유리잔이 가득 차면 흘러넘쳐 가난한 자들에게도 그 혜택이 돌아간다는 믿음이 있었다”며 “그러나 지금은 유리잔이 가득 차면 마술처럼 유리잔이 더 커져버린다. 그래서 가난한 자들에게는 결코 아무 것도 돌아가지 않는다”고 비유법을 들어 지적했다.
CNN은 “자본주의에 대한 교황의 이러한 비판은, 그간 사제들에게 가난한 이들을 경제적 불평등으로부터 보호하는 데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으라고 요구해온 많은 진보적인 가톨릭 신자들을 감동시켰다”고 보도했다.
지난 3월 취임 후 세 번째로 인터뷰에 나선 교황은 개신교, 가톨릭, 그리스정교 등이 하나로 뭉치는 에큐메니즘(세계교회주의)이 우선시돼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교황은 “기독교인을 죽이는 자들은 당신이 어떤 교회 소속인지 묻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교황은 교회 개혁의 일환으로 이혼한 사람에게도 영성체를 허용할 것인지에 관한 질문에는 답변을 피했다. 또한 여성 사제에 대한 반대 입장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