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이 메일 함을 여니 반가운 글이 눈에 뛴다. LA카운티 정신건강국에서 일하는 한인 소셜워커가 보낸 메일이다. LA카운티의 정신 건강 프로그램은 미국 내에서도 인정받을 정도로 수준이 높고, 직접 운영하는 기관만 75개에 협력 기관이 100개, 위탁 기관은 무려 1000개나 된다고 한다.
그런데 통계를 보면 지난 일년 사이 LA 카운티에서 자살에 대한 고민을 가장 많이 한 인종은 ‘한인’이라는 것이다. 정신건강국 자체 통계 분석 결과 지난 1년 사이 자살 시도를 가장 많이 고민한 인종은 아시안이며 그 중 한인 비율이 가장 높다고 했다. 전국적으로는 미국인 4명중 1명이 우울증 등 정신질환 증세가 있는데 그 중 절반만이 치료를 요청한다고 한다.
캘리포니아는 성인 240만 명이 자살을 생각하고 그 중 50만 명은 지난 1년 내 자살을 고려했으며 실제 6만 명은 자살을 시도 했다고 한다. 이렇듯 비율면에서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는 한인들이 유교적 체면과 문화 차이 때문에 치료 및 상담을 꺼려 도움을 청하지 않다가 좋지 않은 결과를 갖는 것을 보며 그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그래서 상사를 설득해 한인들만을 위한 정신 건강 세미나를 기획했다고 한다.
어렵게 마련한 자리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한인 교계와 손잡고 2개월에 한번씩 세미나를 한다고 했다. 주제는 정신건강 위기 대처법, 자살 예방, 중독관련 스트레스, 감정조절 등이다.
1년 전 신문기사를 보고 참석한 후 내용이 유익해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안정영이라는 소셜워커를 알게 되었다. 그녀는 작은 체구 어디에서 그런 에너지가 나오는 지 놀랄 만큼 열심이다. 한인들의 정신건강 증진을 향한 뜨거운 열정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한 사람의 열정과 끊임없는 노력이 정신건강과 관련한 한인사회의 어두웠던 부분을 조금씩 밝혀 나가는 것 같아 흐뭇한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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