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비를 쏟아 붓는 하늘의 심술에도 불런 공원 축제장을 찾은 한인들은전혀 기가 죽지 않았다.
워싱턴 한인사회 최대의 축제 제11회 코러스 페스티발은 이틀째인 21일최악의 날씨 속에 진행됐지만 끝까지자리를 뜨지 않은 관객들의 환호와 박수 속에 모든 순서를 사고 없이 마무리 하고 막을 내렸다.
마지막 날인 22일 다시 화창해진날씨 속에 전날 못다 푼 축제의 열기를 보상하려는 듯 관객들은 무대 위의출연자들에게 더 크게 소리를 질렀고함께 어깨춤을 추며 흥을 돋웠다.
예상치 않은 복병을 만나 주춤했던축제였지만 손님들은 마음껏 먹고, 마음껏 즐기고, 반가운 사람들을 만나 회포를 풀며 한가위의 푸짐한 정을 나눴다. 100년이 넘는 미주 이민사를 이어오는 동안 당했던 수많은 역경들을 이겨냈던 한인들의 저력이 사흘간 유감없이 발휘됐고 축제의 손님들은 한국국민 가수 김세환 씨의 노래를 들으며내년을 기약하며 헤어졌다. 가을을 재촉하는 비를 흠뻑 맞고 추위에 떨며함께 했던 축제였기에 꺼져가는 조명등은 더욱 아쉬웠다.
코러스 축제의 둘째 날은 한인사회의 든든한 버팀목인 어르신들의 노래자랑과 라인댄스가 먼저 흥겨운 잔치마당의 자리를 깔았다. 발악 댄스팀,코코모 콜래버레이션, DTMG K-POP,크레용 팝으로 이어지는 젊은이들의무대는 역시 강렬했다. 주위를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멋과 리듬에 도취된출연자들의 공연에 어른들도 박수로화답했다.
어린이들로 구성된 태권도팀(MajestMartial Arts)의 깜찍한 시범, 한국 국기원의 정예 시범단의 화려한 격파는 한인들의 얼과 정신이 고스란히 담긴 최고의 무대 가운데 하나였다.
어느 해보다 출연자들의 솜씨가 빼어났던 청소년 가요제는 더욱 거세게몰아치는 빗속에서도 강행됐고 프로를 무색케 하는 무대 매너와 가창력을자랑한 조해나 신 양이 대상을 차지해한국행 비행기 티켓을 얻었다.
한국 6인조 가수‘ 헬로 비너스’의 마지막 공연으로 막을 내린 축제는 마지막 날 인패스 청소년 오케스트라, JUB난타 공연 등 새로운 팀들이 가세하며더욱 풍성해졌다.
초대 가수 이은하와 박강수가 호흡을 맞추고, 발악 댄스팀은 프로그램 사이마다 출연해 독도 플래시 몹과 관능적인 춤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신명나는’ 놀이를 즐기는 한국인의에너지는 본보가 청소년 가요제와 함께 매년 주최하는 가요열창에 집약됐다. 이날을 위해 실력을 갈고 닦은 고수들이 모두 모인 가요열창은 시종 관객들의 호응 속에 진행됐고 워싱턴 최고의 소리꾼도 가려졌다.
어려움이 컸기에 오히려 특별한 기억을 남긴 2013년 코러스 페스티벌은캔디처럼 부드러운 김세환 씨의 노래에 싸여 저물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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