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5년 간 우수인력 대거 빠져나가 소규모 오더만 받고 공장 줄이는 곳도
여름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한인 봉제업체들이 숙련된 노동자를 찾지 못하는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여름철 비수기인데도 불구하고 한인 봉제업체들이 숙련된 노동자를 찾지 못해 때 아닌 인력난을 겪고 있다. 일부 봉제공장은 대규모 오더를 받지 못해 소규모 오더만을 받을 수 있도록 공장 규모를 줄이는 기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경기침체뿐 아니라 의류업계 경쟁심화 그리고 업계 최대인력인 불법체류자 급감 등으로 인력 수급의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5년 새 숙련된 직원들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대부분 한인 봉제공장들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LA 다운타운에 위치한 한인 업체들은 경기가 다소 회복되고 중국 및 동남아 지역의 임금 인상으로 지난해보다 주문이 늘어나면서 봄철 성수기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비교적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늘어난 주문 때문에 출고시기를 맞출 수 없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감을 제 때 끝내기 위해 인력 충원이 필요하지만 마땅한 노동자를 구하지 못하는 것.
업계는 인력 부족현상이 갈수록 심화, 주문량을 맞추지 못하는 등 생산성 저하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저임금에 일이 고되 봉제공장 기피현상이 두드러져 인센티브라도 제공해야 할 상황이나, 인센티브는커녕 치솟는 워컴(종업원 상해보험) 등 부담은 오히려 늘었다는 것이 업계의 고민이다.
매일 아침 7시께 다운타운 봉제공장 거리에는 일자리를 찾기 위해 많은 노동자들이 몰린다. 하지만 한인 업주들은 초보자에게 일을 맡길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운타운 한 봉제공장 대표는 “올해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 정도 늘었다”며 “충당할 인력이 없으니 납품시기를 제 때 맞추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업체는 소규모 오더만을 받기 위해 오히려 공장 사이즈 및 인원을 줄이고 있다. 한인봉제협회 잔 리 회장은 “대형 주문을 꾸준히 받기 위해서는 공장 사이즈를 크게 유지해야 하는데 이럴 경우 오더가 없어도 인건비 지출이 크기 때문에 일부 공장은 사이즈를 줄여 소형 오더만을 받고 있다”며 “지속된 불황 여파로 문을 닫은 봉제업체가 늘어 숙련 노동자들이 타업종으로 빠져나간 점도 인력난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봉제업체가 최근 심해진 노동부 단속에 걸리지 않기 위해 신뢰할 수 있는 노동자만 찾고 있다”며 “새로운 직원을 고용하려고 해도 노동법 관련 문제를 일으키는지 여부를 알기 전에는 함부로 사람을 쓸 수도 없어 인원 충원이 매우 어려운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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