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에 거주하는 탈북인들과 한인단체 관계자들이 7일 국군포로와 납북자들의 조속한 송환을 촉구했다.
미주탈북자선교회, 6.25전쟁국군포로가족회, 피랍탈북인권연대의 이름으로 열린 이날 회견에서 이들은 “6.25 전쟁이 끝난 지 60년이 됐건만 북에 생존해 있는 국군 포로와 납북자들은 아직도 고향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며 “북한 인권 문제의 중심에 국군 포로와 납북자들도 포함돼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미주탈북자선교회의 마영애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김정일과 회담할때 북에 있는 자국민을 찾아오겠다는 말을 한마디도 안한 사실을 통탄스럽게 생각한다”며 “이제 한국 정부와 미국, UN 등 국제사회가 나서서 해결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마 대표는 오바마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탄원서를 보내 보다 구체적이고 적극적으로 이 문제를 풀어나가 주길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군포로의 아들로 온성에서 태어나 탈북한 뒤 워싱턴에 거주하고 있는 최은철(가명) 씨의 증언도 있었다.
2000년 한국으로 탈출한 뒤 2004년부터 미국에 와 살고 있다는 최 씨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고향을 그리워했던 아버님이 생각난다”며 “고향 온성에 약 200명의 국군포로가 몰려 살았는데 이들은 제대로 직업을 가질 수 없고 가장 위험한 탄광에서 하루하루 살아간다”고 소개했다.
한국정부는 현재 북한에 500여명의 국군포로가 생존해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북한 인권운동을 벌이고 있는 박선영 전 자유선진당 의원은 얼마 전 116명의 국군포로가 평안도, 함경도 등에 흩어져 살고 있음이 확인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북한은 국군포로가 없다며 생사 확인조차 해주지 않고 있다. 한편 대부분 80세 이상이 됐을 것으로 예상되는 국군포로들을 하루라도 빨리 데려올 수 있는 방법과 관련해 자국 병사들의 유해 발굴과 송환에 각별한 신경을 쓰는 미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마영애 대표는 “한미가 혈맹관계라면 미군 유해 뿐 아니라 생존 국군 포로에 대해서도 같은 관심을 가져야 마땅하다”며 “앞으로 16개 6.25 참전 연합국과도 접촉해 이 문제를 한국을 넘어 국제적인 이슈로 부각시키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는 마영애, 최은철 씨 외에 홍일송 버지니아한인회장, 강필원 한미자유연맹 총재, 피랍탈북인권연대의 배재현 이사장, 두 명의 6.25 참전용사들이 함께 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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