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가 지점장의 80% 행장도 3명 전문직 종사 여성들 상의 이사 23% 차지 마켓·호텔 등도 세심한 경영에 승승장구
미주 한인사회에 여성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과거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마켓, 호텔, 은행 등지에서도 최근 여성들의 진출이 활발해지며 여성 CEO(최고경영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분위기다. 여성 경영인들이 늘어남에 따라 남가주 주요 한인 기업들의 조직 문화가 한층 부드러워지는 것은 물론, 그동안 부족했던 섬세한 감수성이 점차 업그레이드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한인 사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여성들의 활약상과 현황을 정리해봤다.
■ 은행
한인사회에서 우먼파워가 가장 거세게 나타나는 분야는 은행이다.
상장은행을 제외한 비상장은행 가운데 여성 행장이 활약하고 있는 곳은 태평양은행 조혜영 행장, cbb뱅크 조앤 김 행장, 오픈뱅크 민 김 행장 등 절반에 해당하는 3개의 은행이다.
특히 보수적인 문화가 강한 은행권에서 여성행장이 늘어나며 실적으로 평가받는 은행의 조직문화도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는 등 여성들의 고위직 진출도 늘어나고 있다.
BBCN의 경우 서부와 동부를 총괄하는 고위직에는 바니 이 수석전무(COO)와 김규성 수석전무(CCBO)가 활약하고 있으며, cbb의 경우 애나 리(CMO)와 케이 김(CFO) 전무, 오픈뱅크에는 크리스틴 오(CFO) 전무가 있다.
고객관리와 세일즈를 중점적으로 담당하는 지점장의 경우 약 80%가 여성들인 만큼 여성파워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한인 은행권에서 과거에 비해 여성 고위직들의 비율이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대출과 같은 영업 성격이 강한 업무의 특성상 여성 특유의 예리함과 섬세함이 ‘여성 전성시대’의 주요한 원동력이며 앞으로 여성행장 등 여성 금융인들의 활약이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은행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LA한인상공회의소
남가주지역의 한인 경제인들을 대표하는 LA한인상의에서도 여성경영인 및 전문직 종사자들의 활약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3일 현재 LA한인상의에 등재된 87명의 전체 이사진 가운데 23%에 해당하는 20명은 여성 이사로 이들은 광고대행사, 부동산, 자산관리, 엔터테인먼트 기업을 운영하고 있거나 전문직에 종사하고 있다.
특히 과거 LA한인상의에 여성 이사들의 비율은 10~15%정도였지만 최근 들어 여성기업인들의 가입 및 참여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상의 사무국은 전했다.
LA 한인상의 제이슨 이 사무처장은 “과거 LA 한인상의에 등록된 여성 이사님들의 경우 대부분 CPA, 변호사, 부동산 등 전문직에 국한됐지만 최근 사회 각 분야에 진출한 여성기업인들의 가입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또한 여성 이사들이 차지하는 비율도 소폭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의에서 활약하는 대표적인 여성 기업인들로는 팔로스뷰티, 크리스탈 스파, 소향음식점을 경영하고 있는 신디 조 이사, 2,000만달러를 투자해 고급 호텔식 스파를 준비중에 있는 그레이스 배 이사, 한국과 미국에서 전통 한복 및 웨딩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박이화 대표 등이 대표적이다.
▲마켓
남가주 지역 한인 마켓은 갤러리아, 한국, 시온, 가주, 한남체인, H마트, 아씨, 수피리어 등으로 이 가운데 히스패닉 수퍼마켓 체인점인 수피리어 미미 송 대표와 종합 샤핑센터인 ‘캘리포니아 마켓플레이스’ 프로젝트를 추진 중에 있는 가주마켓 이현순 대표가 마켓분야의 우먼파워를 이끌고 있다.
미미 송 대표가 이끄는 식품업체 ‘수피리어 마켓’은 연 매출 10억달러로 LA카운티 50대 기업에 올라있으며 1995년에 설립돼 라티노 커뮤니티를 상대로 대형마켓 체인을 운영해 성공을 거뒀다.
이현순 대표가 이끄는 가주마켓은 지난 달 7일 기공식을 가진 캘리포니아 마켓플레이스는 총 4만스퀘어피트 규모의 가주마켓을 포함, 8만5,000스퀘어피트 규모의 3층 메인 샤핑몰과 350여대 차량이 수용 가능한 5층 규모의 주차 빌딩이 지어질 예정이다.
▲호텔
남가주에서 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여성경영인은 풀러튼 하워드 존슨 호텔과 부에나팍에서 ‘데이스 인’을 운영하고 있는 캐서린 김 대표, 헌팅턴비치 소재 데이즈 인 앤 스위트 이은경 대표, 햄튼 인앤 스위트(치노힐스) 킴벌리 대표, 베스트웨스턴 애나하임, 선라이즈 샌피드로, 로얄그랜드 샌타애나 영 김 대표 등 5명의 호텔리어가 있다.
특히 오렌지카운티 지역에서 규모가 큰 2개의 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캐서린 김 대표는 시애틀 외각의 소규모 호텔 ‘이코노 라지’를 208만달러에 구입해 2,000만달러 규모의 대형호텔로 성장시킨 성공한 여성 호텔경영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기타
이 외에도 남가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주요 여성경영인으로는 하나금융 써니 김 대표, 미 전역에 순두부 체인점을 운영중인 BCD 이희숙 대표, 패션 액세서리 수입업체인 선스 트레이딩 킴벌리 장 대표, 손톱 다듬기 및 손질용 도구 디자인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어메이징 샤인 네일스의 제키 김 대표, ‘머리핀’이라는 독특한 아이템으로 할리웃 연예인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소호패션의 이수진 대표, 광고홍보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에드크레시안 강소아 대표, 뉴브리지 인베스트먼트 캐롤라인 최 대표 등이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여성들이 조직을 이끌게 되며 감성적인 면이 점점 강조되는 것이 최근의 추세”라며 “기업들이 과거의 권위적인 모습을 벗어나는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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