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웃 블루스카이 스튜디오 애니메이터 이상준·성지연씨.
할리웃 블루스카이 스튜디오는 픽사(디즈니), 드림웍스와 함께 3대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로 꼽힐 정도로 최근 몇 년 새 떠오르는 이름이다. ‘아이스 에이지’(Ice Age) 시리즈와 ‘리오’(Rio)를 만들어 세계 시장에서 큰 흥행을 거뒀다. 이곳에서도 픽사나 드림웍스 못지않게 적지 않은 한인 애니메이터들이 활약하고 있다.
특히 신작 ‘에픽: 숲속의 전설’(Epic)에는 한인 애니메이터 이상준 씨와 성지연 씨가 각각 캐릭터 디자인과 라이팅 부문에서 핵심 역할을 했다. 수석 캐릭터 디자이너인 이 씨는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하고 할리웃 최고의 컴퓨터그래픽(CG) 스튜디오인 ILM에 있다 블루스카이로 옮겼고, 라이팅 수퍼바이저인 성 씨는 컴퓨터그래픽을 전공하고 광고회사에서 일하다 블루스카이에 영입됐다. 이들은 수평적인 조직 문화와 새로운 것에 대한 과감한 도전, 끊임없는 기술 개발을 블루스카이의 강점으로 꼽았다.
- 블루스카이에는 한인이 얼마나 있나.
▲최근 더 많아졌다.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건너온 사람은 12명 정도다.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한인까지 포함하면 더 많다. 우리 둘 다 한국에 있다가 미국에 유학 가서 정착한 경우다.(이상준, 이하 이)
- 각자 하는 일을 설명해달라.
▲처음 영화를 시작해서 애니메이션 작업이 시작되기 전까지의 과정에서 캐릭터 디자인을 한다. 프리 프로덕션(사전 제작 과정)과 프로덕션(실제 제작) 사이의 과정을 관리하고 이때 결정한 작품 관련 정보들이 제작 과정의 각 분야에 잘 전달되도록 관리하는 역할도 한다.(이)
▲애니메이션 작업이 끝나는 순간부터 최종 완성본을 내는 순간까지 전체의 텍스처(결)부터 명암까지 맡는다. 초점 맞추기와 흐릿함을 조절하는 일도 한다.(성지연, 이하 성)
- 이번 ‘에픽…’에서 주안점을 둔 부분은.
▲감독이 실사에 가까운 것을 원했다. 그래서 실제 생물들에 관해 아주 많이 조사했다. 또 세심한 부분 하나하나까지 신경 써서 새로운 디자인을 시도하고 수없이 다듬었다. 아이들이 실제 숲 속에 가서 겪는 것처럼 느끼게 하려고 노력했다.(이)
▲제목은 ‘에픽’(서사시)인데, 영화 배경 전체는 집 뒤뜰을 벗어나지 않는 설정이다.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어린아이들이 상상력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빛을 조절하는 데 신경썼다. 실사에 가깝게 명암을 주지만, 말하는 주인공 위주로 조명을 해야 하니까 실사와 애니메이션의 중간 단계를 유지하는 것도 어려웠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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