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방학에 돌입한 몽고메리와 라우든에 이어 지난 화요일 훼어팩스 카운티 공립학교가 1년간의 학사일정을 마치고 긴 여름방학에 들어가면서 한인 학부모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8월 중순 또는 말까지 계속되는 두 달 반의 여름방학 동안 자녀들을 마땅히 보낼 만한 곳이 드물고 맞벌이 가정이 대부분인 한인사회 실정상 카운티 교육청과 비영리단체가 운영하는 서머스쿨에 보내려 해도 교통편 마련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센터빌에 거주하는 초·중학생 형제를 둔 김 모씨는 “애들은 방학이 시작된다고 좋아하지만 우리 같은 맞벌이 부부에게는 방학이 반갑지 않다. 긴 여름방학 내내 집에서 컴퓨터 게임과 TV 시청으로 빈둥거리며 지낼 아이들을 생각하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고 걱정했다.
훼어팩스에 거주하는 권 모씨는 고등학교 9, 10학년인 연년생 두 딸이 방학동안 다닐 SAT 학원을 찾아보다 3,000-5,000달러(8주 프로그램 기준)에 달하는 학원비가 부담스러워 포기했다.
집에서 가까운 교회에서 열릴 워싱턴 청소년재단 서머스쿨에 보내고 싶지만 맞벌이 형편상 교통편 제공이 어려운 실정이다.
락빌에 거주하는 장 모씨는 “매년 여름방학이면 한국에서 친정어머니가 오셔서 초등학생 남매를 돌봐주다 가신다”며 “주변에 여름방학이면 아이를 마땅히 맡길 데를 찾지 못해 고민하는 집들이 많다”고 밝혔다.
이처럼 오전에는 학원을 이용하고 오후에는 애프터스쿨 서비스를 찾는 등 방학 때만 되면 동분서주하는 맞벌이 부부의 고민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유아나 초중고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데이케어 센터 등 아이들을 맡길 곳을 찾느라, 또 고학년 자녀를 둔 부모들은 SAT 학원 등 감당하기 힘든 서머스쿨 사교육비 부담으로 여름방학이 마냥 반갑지 만은 않은 것.
여기에다 불경기 여파로 일자리가 절대 부족한 요즘 대학입학을 앞둔 고교 졸업생과 방학을 맞은 대학생 자녀들까지 집에서 놀고 있는 바람에 학부모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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