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료수 주문 발단 시비, FBI에 구금 조사받자 항공사 상대 거액 소송
최근 한국 포스코에너지 임원의 기내 승무원 폭행사건이 큰 파문을 일으킨 가운데 미국에서도 항공기 승무원과 유명 기업 임원인 승객이 음료수 주문을 놓고 다투다 소송으로까지 번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달 30일 언론에 북가주 샌프란시스코 남쪽 브리스베인에 거주하는 유명 바이오텍 업체 임원 샐배토어 베비비노(52)는 지난 27일 샌프란시스코 지방 법원에 버진아메리카 항공사를 상대로 명예훼손과 무고 등 이유로 50만달러의 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소장에서 “탑승했던 항공기의 승무원과 다툼을 벌이고 기내 화장실 변기의 물을 제대로 내리지 않았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허위신고를 조종사가 접수한 바람에 연방 수사국(FBI)의 조사를 받아 심한 굴욕감을 느끼게 했다”고 주장했다.
소장에 따르면 베비비노는 지난 4월28일 필라델피아서 출발해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는 항공기에 탑승해 승무원 호출버튼을 누른 뒤 승무원에게 음료수를 가져다 달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승무원은 음료수 주문은 앞사람 좌석 뒤에 설치된 터치스크린 메뉴 시스템으로 해달라고 요구한 뒤 그냥 되돌아갔다.
베비비노는 다시 호출을 한 뒤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주문하기 싫다면서 음료수를 가져다 줄 것을 재차 요구했으나 역시 거절당했다. 베비비노는 또 한 번 호출해 승무원에게 회사에 정식으로 불만을 접수시키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뒤에야 주문한 음료수를 제공받을 수 있었다.
그는 그후 나머지 시간은 랩탑으로 회사 일을 했을 뿐 승무원과 별다른 마찰이 없었다고 소장에서 주장했다. 하지만 승무원들은 사법당국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베비비노가 승무원 호출 후 터치스크린을 사용하는 것을 거절하면서 “내 시간은 소중하다. 너(승무원)는 서비스하기 위해 여기 있는 것”이라고 소리쳤다고 보고했다.
이어 곧바로 화장실로 간 뒤 돌아오면서 혼잣말로 욕설을 하고, 화장실 변기 물도 내리지 않고 문을 열어놓는 등 승무원들의 권고를 제대로 따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