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도발육 부전’ 희소병 해나양에
▶ 플래스틱·줄기세포로 인공기도 제작 이식
세계 최연소 나이로 인공기도 이식수술을 받고 생명의 희망을 살린 해나 워렌(2)양이 회복실에서 부모와 함께 활짝 웃고 있다.
길이 3인치, 지름 0.5인치에 불과한 인공기도 튜브가 시한부 선고를 받은 한인 여아를 살리는 기적을 낳았다.
태어날 때부터 숨 쉬는 기도가 없이 태어나 몇 년 못가 사망할 것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선고를 받았던 이제 갓 두 살이 된 한인 혼혈여아가 세계 최연소로 플래스틱과 줄기세포를 이용한 인공 장기이식 수술을 받고 생명의 희망을 찾은 것이다.
주인공은 한인 어머니와 캐나다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기도 발육부전’이라는 희소병을 갖고 태어난 해나 워렌(2)양으로, 일리노이주 피어리아에 있는 일리노이 아동병원은 해나양이 지난 4월7일 인공기도 이식수술을 받고 회복 중에 있다고 지난달 30일 발표했다.
한국에서 태어난 해나양은 기도가 없어 자력으로 호흡과 식사 등을 전혀 하지 못하고 중환자실에서 생활해 왔다. 말도 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한국의 의료진으로부터 “이런 증상을 가진 환자는 여섯 살을 넘기기가 힘들다”는 말을 들은 캐나다인 아버지 대릴 워렌과 한국인 어머니 이영미씨가 인터넷 검색을 통해 마키아리니 박사 측에게 연락해 수술이 성사됐다.
병원 측에 따르면 해나양은 수술 경과가 좋아 현재 빠르게 회복 중이다.
스웨덴의 카롤린스카 연구소의 파올로 마키아리니 박사가 지휘한 이번 수술에서 의료진은 길이 약 3인치, 지름 0.5인치가량의 플래스틱 섬유 파이프에 해나양의 줄기세포를 붙여 배양한 뒤 이를 다시 워런양에게 이식했다.
배양된 인공기도는 환자의 줄기세포 외에 다른 사람의 세포가 없기 때문에 이식 뒤 거부반응 등의 부작용 우려가 현격히 적다는 게 병원 측의 설명이다. 그간 플래스틱과 줄기세포 등을 이용한 인공장기 이식은 기도와 같은 복잡한 장기에는 시도되지 않았다.
마키아리니 박사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13세 환자를 상대로 인공기도 이식에 성공했다. 이번 수술은 세계에서 6번째이지만 이번에는 최연소 환자 대상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해나양의 아버지 대릴과 어머니 이영미씨는 지난달 30일 병원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해나는 서울에서부터 먼 길을 왔다”면서 “우리에게 이런 기회가 주어진 것이 기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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