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하원의원, 교정부장관 사퇴 요구
갱들에 장악된 채 온갖 비리와 범죄, 부도덕이 횡행하는 볼티모어 구치소 사건(본보 4월 24일 보도)으로 지역사회가 충격과 당혹에 빠졌다. 특히 여성 교도관들은 갱 단원들과 성관계를 맺고 임신 및 출산까지 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볼티모어 선지는 물론 워싱턴포스트와 TV 방송 등이 앞 다퉈 집중 보도하며 허술한 구치소 운영을 질타하고 있다.
이 구치소에 살인미수 혐의로 수감된 갱단 ‘블랙 게릴라 패밀리(BGF)’의 두목 태본 화이트(사진)의 경우 케테라 스티븐슨 등 여성 교도관 4명을 임신시켰으며, 이 중 한 명은 그의 자녀 2명을 출산했다.
화이트는 여성교도관 3명에게 자동차와 다이아 반지 등 값비싼 물품을 선물한 것으로 드러났다.
로드 로젠스타인 연방검사는 스티븐슨을 비롯한 여성교도관 13명과 갱단 조직원 등 모두 25명을 공갈과 돈세탁, 마약 밀반입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로젠스타인 검사는 “기소된 여성교도관들은 갱 재소자들과 성관계를 맺었다”며 “교도관들은 교도소 운영의 첫째 원칙을 어기고 BGF 재소자와 침대에 있었다”고 개탄했다.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한 수감자는 조사관에게 “볼티모어구치소의 교도관 중 60-70%가 금지 품목을 밀반입 했고 재소자와 성적관계를 갖고 있다”고 진술했다.
기소된 교도관들은 BGF 조직원들이 휴대전화와 마리화나, 의약품과 담배 등을 감옥으로 들여와 수감자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도록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교도관들은 속옷이나 신발 속에 물건을 숨겨 들여오는 방법으로 출입시 소지품 검사를 빠져나갔다.
평소 화이트는 볼티모어 구치소 내 전화기를 통해 외부와 통화하면서 “여긴 내가 접수했어. 여기서 모든 결정은 내가 해"라고 버젓이 자랑하기도 했다.
1960년대에 캘리포니아에서 조직된 BGF는 마약거래, 강도, 살인을 저질러 왔으며 현재 미 전역의 구치소와 교도소에서 세력을 떨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볼티모어 구치소의 경우 2006년부터 BGF에 장악됐다. 기소된 여성 교도관들은 유죄가 인정되면 최고 20년형이 선고될 수 있다.
메릴랜드주하원 법사위의 마이클 스미기엘 의원(공화, 세실카운티)은 볼티모어구치소 운영을 관할하는 주공공안전·교정부의 게리 메이나드 장관이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교정부는 이와 관련 볼티모어구치소의 운영을 전면 검토할 것이라며, 두목 화이트는 수 개월 전 다른 곳으로 이감될 예정이었으나 FBI의 조사를 위해 남겨뒀다고 해명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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