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평화봉사단(Peace Corps)으로 1960년대~70년대 한국에 파견됐던 은발의 회원들이 설날을 맞아 한 자리에 모였다.
‘한국의 친구들’ 부부 40여명은 9일 저녁 우래옥에서 한인들과 떡 만둣국과 막걸리를 들며 친교를 나눴다. 한국이란 미지의 가난한 나라에서의 아주 오래된 기억이 이 파티에 달콤한 손님처럼 초대됐다.
이날 모임은 2008년 이후 추석과 설날에 평화봉사단원들을 초청해 음식을 대접해온 황원균영원무역 대표와 최은희 워싱턴 여성회 전 회장, 지미 리 버지니아주 상무차관, 그리고 리치몬드의 한인 사업가인 데이빗 전 씨 등이 공동으로 마련한 설 잔치였다.
데이빗 전 씨는 “한국이 어려운 시기에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움을 준 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 위해 설 잔치를 마련했다”며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한인커뮤니티가 주류사회와 함께 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잔치에 초청된 미국인들은 한국에서 자원봉사자로 헌신했던 평화봉사단 출신들이 결성한 ‘프렌즈 오브 코리아(Friends of Korea)’의 회원들.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주한미군 사령관으로 재임하기도 했던 월터 샤프(Walter Sharp) 예비역 대장 부부 등 참석자들은 한국에서의 추억을 화제로 웃음꽃을 피웠다.
만찬 후에는 즉석 노래자랑대회가 열려 노래방 기계의 반주에 맞춰 ‘아리랑’ ‘두만강’ ‘사랑해’ 등 한국 가요를 부르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프렌즈 오브 코리아의 낸시 켈리(Nancy Kelly) 신임회장은 “우리의 만남은 급속히 발전한 한국에 대한 미국인들의 이해를 높이고 우정을 쌓는 가교가 될 것”이라며 잊지 않고 평화봉사단원을 초청해준 한인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켈리 회장은 초등학교 6학년일 때 아버지를 따라 한국에 처음 가본 후 훗날 평화봉사단원으로 한국을 자원해 1966년부터 경남 고성에서 봉사 생활했다.
이날 설 모임에는 윤순구 워싱턴 총영사, 마이클 권 버지니아한인회 전 수석부회장, 조앤 김 대한항공 워싱턴 판매지점장 등 한인 10여명도 참석했으며 서예가 권명원 씨는 참석 미국인들에 한글 이름을 써주기도 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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