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윷이오”...“또요”...“아이구 잡혔네”
윷판의 왁자지껄한 재미에 잔치판은 시간가는 줄 모르고 달아올랐다. 마이크를 잡은 노년들의 입가에서는 연신 웃음이 날아다녔다.
한민족의 큰 명절인 설을 맞아 워싱턴한인연합회(회장 린다 한)가 마련한 경로 떡국잔치가 9일 낮 애난데일의 진주성 식당에서 성대히 열렸다. 미주한인노인봉사회(회장 윤희균)에서 주관한 이날 잔치에는 350여명의 한인노인들이 찾아 떡국과 전 등 명절 음식을 들며 모처럼 설 기분을 만끽했다.
11시30분부터 점심 식사로 시작된 행사는 윷놀이와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와 노래경연으로 이어지며 3시까지 진행됐다. 4인 1조로 맞붙은 윷놀이에는 교회와 노인아파트 대표 등 16개 팀이 참가해 워싱턴 최고의 윷패를 가렸다. 예정됐던 팔씨름 대회는 노인들의 부상을 우려해 취소됐다.
이 식당에 붙어 있는 서울노래방에서 진행된 가요경연대회에는 수십 명이 출전해 애창곡들을 부르며 흥을 쏟아냈다. 각 경연 입상자들에는 쌀과 라면, 참기름, 과자 등 푸짐한 부상이 제공됐다.
아름다운여인들의 모임의 크로마하프 연주단과 중앙시니어센터 합창단은 경쾌한 노래로 잔치의 신명을 더했다.
행사장에는 올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 나선 민주당의 테리 맥컬리프 후보도 찾아와 떡국을 들고 윷놀이를 함께 하며 한인들에 구애를 보냈다. 맥컬리프 후보의 방문에는 마크 김 버지니아 주 하원의원, 문일룡 훼어팩스 카운티 교육위원장, 황원균 전 버지니아 한인회장 등이 동행했다.
경로잔치를 주관한 윤희균 미주한인노인봉사회장은 “명절이면 더 외로워지는 노인들이 모처럼 망향의 시름을 잊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힘은 들어도 가슴은 뭉클해진다”며 “앞으로 한인사회에서 어른들을 공경하는 효 문화가 더 빛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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