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낙마 사고 후 1개월만 KBS ‘대왕의 꿈’ 복귀
(수원=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지난달 26일 낙마 사고로 수술 후 입원 치료를 받은 탤런트 최수종이 1개월여 만에 KBS 1TV ‘대왕의 꿈’ 촬영 현장에 복귀했다. 그는 지난 12일부터는 목소리로만 출연해왔다.
28일 경기도 수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수종은 "한 장면을 위해서라도 ‘대왕의 꿈’이 완성되고, 좀 더 좋은 작품으로 남기고자 빨리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에 본격적으로 촬영하게 됐다"고 복귀 소감을 알렸다.
또 담당 신창석 PD의 말을 빌려 "이제 ‘대왕의 꿈’ 2기의 탄생"이라며 "많이 준비되고, 검증된 배우들의 자세를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해 9월 출발한 ‘대왕의 꿈’은 준비 단계에서 김유신 역의 최재성이 낙마 사고로 하차하고, 이후 선덕여왕 역의 박주미가 교통사고로 하차했다. 게다가 주연배우 최수종이 낙마 사고로 한동안 촬영에서 빠지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는 그동안의 일에 대해 "참 죄송하다는 말 밖에 드릴 말씀이 없다"며 "병실에서, 집에서 스태프가 보내 준 쪽지들을 보면서 한없이 눈물만 흘렸다"고 되돌아봤다.
또 "사실 육체적으로 힘든 것은 아침·점심·저녁으로 진통제를 맞고 소리를 지르면 견딜 수는 있었다"며 "그러나 정신적 고통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정신과 교수에게 상담까지 받았다"고 토로했다.
사고 이후 양팔을 사용할 수 없던 그를 헌신적으로 돌본 이는 아내 하희라.
최수종은 "양팔을 다치다 보니 모든 링거는 다리에 꽂았다"며 "집에서 옷 입혀주는 것, 씻겨주는 것부터 머리를 감겨 주는 것까지 하희라 씨가 다 해줬다. 이렇게 많은 도움을 받아본 적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날 최수종은 아직 사고의 후유증이 남은 듯 오른쪽 팔에 깁스를 한 채로 행사에 참석했다. 오는 4월 오른쪽 쇄골과 왼쪽 손에 박아 넣은 핀들을 뽑는 수술을 앞두고 있다.
그는 "지금도 견갑골의 깨진 부분은 수술이 안 돼 있기 때문에 눕거나 기댈 때 고통스럽다"면서도 "4월 수술하고 나면 완치되지 않겠느냐. 빨리 완치돼 말 타고 다니면서 칼싸움을 하려고 한다"며 여유를 보였다.
사실 부상 정도를 생각하면 1개월 만의 촬영 복귀는 다소 이른 감이 있다. 의료진도 촬영 현장에 돌아오는 것을 반대했다.
최수종은 "병원에서는 움직이면 안 된다고 했다"며 "그러나 방송이라는 게 누가 어떻게 됐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대본을 수정해 역사 드라마를 픽션으로 새로 쓸 수도 없지 않겠느냐.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하려고 상의해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달 2일 방송분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청자를 다시 찾을 예정이다. 아찔한 사고를 세 번이나 겪었지만, 이내 "이 정도로 다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몸을 낮춘다.
최수종은 "사고에 대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며 "흔히 있을 수 있는 상황들이었는데, 그게 저에게 온 것뿐"이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ts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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