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묵묵부답 VS 日 즉각 응대
한인 여고생 “일본 담당자 너무 친절해 그의 말 믿고 싶은 생각들었다”
최근 백악관 인터넷 민원 청원사이트에 독도와 관련한 한·일 양쪽의 청원이 모두 공식답변 기준인 2만5,000명을 넘어서는 등 독도 영유권에 대한 한·일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뜨겁지만, 양국 대사관의 반응은 온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메릴랜드의 한인여고생 박 모양은 지난해 말 4차례에 걸쳐 주미한국대사관에 독도 영유권 관련 정보 및 설명을 해줄 수 있는 담당자를 추천해달라는 이메일을 보냈다. 미국에서 출생했지만 한국에 대한 긍지와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 박양은 학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선뜻 한일간의 독도 영유권 분쟁을 선택했고, 주미 한국대사관과 일본대사관의 웹페이지에 나온 이메일 주소로 도움을 요청했다.
일본대사관에서는 친절한 설명을 담은 답장이 바로 왔고, 답변해줄 사람이 먼저 박양에게 전화를 걸어 ‘다케시마(독도의 일본명)가 일본 영토’인 이유를 자세하게 설명했다. 박양은 “독도가 한국땅이라는 것을 확신하지만, 일본인 담당자의 설명이 너무 친절해 (그의 말을) 믿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와 달리 한국대사관은 한 차례의 답장도 없었다. 독도가 한국땅임을 입증해 보이려는 생각에 신나하던 딸이 한국대사관의 무성의에 낙담하자, 부친도 나서 이메일로 대사관에 협조를 요청했지만 역시 묵묵부답이었다. 다만 대사관의 답장이 없자 박양이 대사관 웹페이지에서 찾아 주소를 추가한 보스턴총영사관에서 자신들의 담당이 아니라며 외교통상부의 독도관련 웹사이트 및 대사관의 다른 이메일 주소를 알려줬을 뿐이다.
한국대사관 영문 웹페이지에 나오는 이메일 주소는 consular_usa@mofat.go.kr. 대사관에 문의한 결과 총영사관 이메일이라고 했다. 다시 총영사관에 문의하니 전화를 받은 직원은 이 주소는 민원용 이메일로 하루 수백통이 들어오기 때문에 일일이 확인하기 힘들고, 스팸메일로 처리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이 직원은 박양의 사연을 전하자, 받은 이메일을 확인하기 힘들다며 다시 한 번 보내보라고만 말했다.
박양의 얘기를 전해들은 지역 한인들은 “한국대사관 업무처리 시스템이 일본대사관보다 못한 건지 독도 문제에 대한 관심이 적은 건지 알 수 없지만, 양국 정부는 물론 국민들이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는 사안에 대해 한국대사관의 대처가 미흡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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