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율변화 동향과 영향
▶ 미국서 풀린 달러 한국 유입시 환율 하락 이어져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 조치 등의 영향으로 원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지난 주 3차 양적완화를 확대, 내년 1월부터 매달 450억달러의 국채를 추가 매입키로 했다. 미국에서 풀린 돈이 한국으로 유입되면 원화 강세는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달 초 한국은행의 금리동결 결정과 차기 한국 정부의 서민 경제 및 중소기업 부양 경제정책 방향 등을 고려할 때 내년에도 원화 강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환율 변화와 한인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최근과 내년의 환율 변화를 분석한다.
■ 원화 강세는 내년에도 지속
18일 원달러 환율은 1,072원 80전으로 지난해 9월7일(1,071원80전) 이후 15개월만에 최저 수준이다.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사들이기 위한 환전용 달러 매물이 환율을 끌어내린 직접적 원인이다. FRB의 양적완화 추가 조치로 원화 강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 외국 바이어들이 원화를 지속적으로 사들이면서 원화 대비 달러의 가치는 계속해서 내려가고 있다.
원화 강세에도 불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3일 기준금리를 현행 연 2.75%로 동결했다. 금융위는 “수출은 개선되고 있지만 내수 부진이 이어지면서 성장세가 미약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금융위는 금리를 당분간 이 같은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차기 정부도 대기업과 중소기업, 소비자간 균형을 위해 원화 절상에 대해 관대한 태도를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왕 HSBC홍콩지점 수석 외환 전문가는 “일반 소비자들 경우 높은 수입 물가로 힘들어지고 중소기업들도 간접적인 타격을 받는다”고 분석했다. 바클레이스와 HSBC는 내년초 원·달러 환율이 지금보다 3%정도 추가로 떨어지면서 원화가치가 상승하면 달러당 1,050원대 선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 유학생·관광·부동산 업계는 환영
한국에서 송금 받는 유학생 및 기러기 가족들은 환율 하락을 환영하고 있다. 한인 유학생 김모씨는 “환율이 추가로 내려갈 것을 기대, 송금일자를 최대한 미루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무비자 시대로 한국 관광객이 크게 증가한 여행업계에도 원화 강세는 호재다. 관광객들의 주머니 사정이 나아지면서 소비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동부관광은 점차 고급화되고 있는 한국 관광객들을 위해 현재 대형 버스의 내부를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강판석 전무는 “한국의 우등버스를 본따 좌석수를 줄이는 등 내부 개조를 진행중이며 내년초부터는 더욱 안락한 여행을 제공할수 있을 것”이라며 “경기 등 여러 가지 상황을 따져볼 때 한국에서 오는 관광객 수가 감소해야 할 시기임에도 오히려 꾸준한 편”이라고 말했다. 강전무는 “선거도 끝나고 한국의 상황이 안정되면 환율 강세와 더불어 한국관광객의 수가 내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원화 강세로 한국 투자자들의 미국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아르테스 부동산의 수지변 사장은 “환율강세, 뉴욕렌트 고공행진 등의 여러 가지 이유로 맨하탄 콘도를 구입하려는 문의가 꾸준하다”고 말했다. 한국 기업들의 뉴욕 진출도 활발해지고 있다. 화장품 업체 네이처 리퍼블릭이 지난 9월 하와이에 이어 12월 뉴저지 팰리세이즈 팍에 문을 열었으며 파리바게뜨도 11월 베이사이드에 직영점을 개점했다.
■ 원화강세에 수입·식품업계는 울상
원화 강세를 가장 크게 우려하는 업체들은 한국제품 수입업자들이다. 납품 단가가 인상되면 경쟁력 하락은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최근 원화 강세가 대미수출에 당장은 타격을 주지 않지만 장기화될 경우 가격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원화 강세가 반가운 소식만은 아니다. 미국으로 수출되는 식품과 자동차 등의 제품이 가격 인상 압박을 받기 때문이다. YS트레이딩의 한 관계자는 “한국 식품 수입의 경우 환율의 영향을 피할 수는 없다”며 “환율이 떨어지면 가격 경쟁면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나주 특산배의 경우 지난해보다 수입가격이 올랐다. 지난해 한 한인마트에서 21-24달러에 판매되던 배 한박스가 올해는 24~28달러로 판매중이다. 한인마트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한인마트에서 판매중인 먹거리 중 10% 정도가 한국에서 직수입된 제품들이다.
한양마트의 이지영 플러싱 점장은 “한국에서 수입되는 제품들은 대부분 배와 감 등 과일 등 특산 농수산물들”이라며 “단기적으로 원화가 강세라면 가격에 큰 영향을 받지 않지만 문제는 장기적으로 지속될 경우”이라고 말했다.
식품 수입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한국 수입 식품들이 3~6개월 전에 가격 계약을 맺기 때문에 당장 영향을 받지는 않겠지만 이 상태로라면 내년 중반기 가격 인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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