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년기획-되돌아 본 경제 2012
▶ ② 부동산 시장
낮은 금리 등으로 인해 부동산 시장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바닥을 다지고 점차 상승하고 있다. LA 및 인근 부동산 시장은 가격 상승은 물론 매매 건수도 급증하고 있다.
2013년은 미 전국의 부동산 시장이 되살아나면서 한인 부동산 시장도 회복의 물결이 시작됐던 해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미국 부동산 시장은 전체적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지금 미국 부동산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바닥을 다지고 점차 상승하고 있다. LA 및 인근 지역의 부동산 가격만 보더라도 지난해와는 다르게 더 이상 하락하지 않고 급매물도 나오지 않는다. 반대로 셀러들이 시세가 오를 것을 고려해 매물을 거두면서 심각한 매물부족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상업용 오피스 임대료도 상승하고 임대주택의 공실률은 떨어지는 등 모든 면에서 시장의 완전한 회복세가 점쳐지고 있다.
대도시 중심 가격·거래 모두 상승
셀러들 관망에 리스팅 경쟁은 가열
■매물부족으로 가격 급한 오름세
“집을 사고 싶어도 나온 집이 없습니다”
남가주 주택시장의 불황이 5년이 넘게 이어지고 있지만 정작 집을 구하는 사람들은 매물이 없어 발을 동동 구르는 기이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괜찮은 집에는 복수오퍼가 몰리는가 하면 에이전트 사이에는 리스팅을 확보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여름 한인타운 컨트리클럽 팍 지역에 숏세일로 52만달러에 나온 주택은 복수오퍼가 몰리면서 82만달러까지 오퍼가 들어 왔다. 극심한 매물부족 상태에서 숏세일이나 차압으로 매물이 시장에 나오면서 한꺼번에 바이어들이 몰려드는 해프닝이 발생한 것이다.
부동산 시장 분석업체 ‘레드핀’과 ‘데이터 퀵’ 등에 따르면 지난 3분기 LA 지역에서 매물로 나온 주택의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0% 정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가주 한인부동산협회의 린다 노 회장은 “한인타운을 포함해 대부분의 한인 밀집거주 지역에서 매물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며 “특히 셀러들이 주택가격이 인상될 것이라는 기대로 매물을 거두고 있기 때문에 더욱 시장에 물량이 부족한 상태”라고 말했다.
베스트 부동산의 수잔 김 대표는 “매물로 나온 괜찮은 주택 오픈하우스에는 잠재 구매자들로 꽉꽉 찰뿐 아니라 정식으로 리스팅되기 전부터 오퍼가 몰리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중국 등에서 몰려온 캐시 바이어들이 매물을 부족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전했다.
■낮은 금리 등이 시장 경기 부채질
이처럼 부동산 매물이 부족한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경제상황이 조금씩 개선되면서 그 동안 구매시기를 늦춰오던 잠재 바이어들이 구매에 나섰고 ▲사상 최저 수준의 모기지 이자율로 인해 집을 사려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개인 투자회사나 헤지펀드 등도 주택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고 ▲주택가격이 정점일 때 집을 구입한 소유주들이 추가 가격인상을 노리면서 집 매매를 연기하고 있으며 ▲은행들 역시 차압물량 처리에 노련해지면서 시장에 나오는 매물을 조정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연방 센서스국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주택 매물 재고기간은 최근 약 3개월 정도 수준으로 매물 공급량이 턱없이 부족함을 나타내고 있다. 재고기간이 6개월일 경우 매물 공급량이 적정 수준으로 수요와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전국부동산협회의 로렌스 윤 수석분석가는 “미국인의 주택 소유율은 장기 평균치를 밑돌고 있어 주택시장의 거품도 점차 해소되는 모습”이라며 “주택경기를 바라보는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적인 개선 이외에도 부동산 가격의 의미 있는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시장회복의 촉매는 무엇보다 3차례의 양적완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T) 등 전례 없는 정책수단에 있다”며 “최근의 3차 양적완화와 초저금리 유지정책은 주택구입 여건을 우호적으로 만들고 있어 시장회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내다봤다.
■에이전트 수 및 수익도 증가
수년간 계속된 불황으로 인해 크게 감소됐던 한인 부동산 에이전트의 수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한인 부동산 업체들은 그동안 축소했던 에이전트 수를 다시 늘리고 있으며 능력 있는 에이전트의 스카우트 경쟁도 펼치고 있다. 일부 업체는 그동안 소극적이었던 부동산 학교의 강의를 늘리고 새로운 학교를 개설하기도 했다.
에이전트의 수익도 높아지고 있다. 전국부동산협회(NAR)가 최근 회원으로 가입한 에이전트 6,24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에이전트들의 중간소득이 2002년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조사됐다. NAR 회원 에이전트의 지난해 중간소득(3만4,900달러) 전년 대비 2.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리모델링 건축 등 관련업계도 회복세
부동산 매매 회복과 함께 주택 리모델링 등 관련업계도 부활하고 있다.
하버드 대학 공동주택 연구소는 올해 4분기 주택 리모델링 지출 규모가 약 1,270억달러로 지난해 4분기(1,140억달)보다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주택가격이 오름세로 돌아서면서 그동안 미뤄왔던 리모델링에 나서는 주택 소유자들이 증가하고 셀러들이 가격을 높이기 위해 페인팅 등 주택을 손질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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