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확실히 승리…개방형 시스템으로 더 큰 파이 얻을 것"
구글이 모바일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경쟁사 애플과의 차이를 확실히 벌리고 있으며 이는 1990년대 마이크로소프트가 컴퓨터 운영체제에서 성장한 것과 비슷한 속도라고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말했다.
슈미트 회장은 11일 뉴욕 블룸버그 본사에서 인터뷰를 통해 구글 안드로이드에 기반을 둔 모바일 기기가 매일 130만대 팔리면서 점점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면서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플랫폼(운영체제)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이 대결했던 20년 전과 같은 규모"라면서 "지금 전쟁에서 확실히 이기고 있다"고 말했다.
후발 주자로 애플을 제친 현 상황을 마이크로소프트가 컴퓨터 운영체제 윈도로 애플을 앞지르고 시장을 지배한 것과 비교한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삼성전자 등 여러 하드웨어 업체가 쓰는 안드로이드는 3분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을 1년 전보다 약 20% 포인트 높은 72%까지 올리며 14%로 소폭 하락한 애플을 압도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모바일 기기 제조사에 무료로 제공한다. 이를 통해 광고와 다른 인터넷 기반 서비스의 수요가 높아져 구글은 결국 이익을 얻는다면서 슈미트 회장은 "핵심 전략은 파이를 더 크게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통합을 추구하는 폐쇄적 시스템의 애플을 의식한 듯 "개방형 시스템 덕분에 완벽하게 통제할 수는 없지만 결국 더 큰 파이를 얻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슈미트는 이날 인터뷰에서 구글의 세금 문제와 떠오르는 경쟁 기업 등에 관한 언급도 했다.
구글은 지난해 조세피난처인 버뮤다로 98억달러의 수입을 이전해 세계에서 20억달러의 법인세를 회피했다. 이는 3년 전보다 거의 배로 늘어난 규모다. 프랑스와 영국, 이탈리아, 호주 등의 정부는 구글의 탈세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
슈미트 회장은 그러나 세금을 줄이려는 구글의 노력이 합법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구글은 세금을 많이 낸다. 법에 규정된 방법으로 낸다"면서 "우리가 세운 (납세) 구조가 매우 자랑스럽다. 여러 나라가 제공하는 인센티브를 따랐다"고 말했다.
구글은 세금을 많이 아끼는 길을 거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자본주의는 그런 것"이라고 슈미트는 강조했다.
그는 구글과 함께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이 통신과 콘텐츠·정보 전달에 널리 쓰이는 플랫폼을 만든 4대 기술 기업이라면서 트위터와 영화 렌털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가 이들 회사와 비슷한 위치로 성장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또 1억명 넘게 사용하는 자사의 소셜네트워킹 서비스 ‘구글 플러스’가 "페이스북에 맞설 수 있는 경쟁자"라고 말했다.
한편, 슈미트 회장은 미국에서 무선 서비스 수요 증가에 대처하기에 주파수가 부족할 것이라는 우려를 다시 표하면서 2016년이나 2017년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욕 블룸버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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