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깨끗한 분위기.빠른 팝 신곡 업데이트
▶ 연말 한인 노래방 찾는 타인종 급증
맨하탄 한인타운의 한 한인 노래방에서 타민족들이 노래를 하고 있다. <사진출처=옐프닷컴>
K-POP. 한식 바람 등 한국브랜드 가치 상승
일본.중국계 보다 경쟁력 높아
레이첼 밀러씨는 지난 주 금요일 회사 연말 파티 후 직장 동료들과 함께 맨하탄 한인타운을 찾았다. 친구들과 소주잔을 기울이던 밀러씨는 “연말파티가 일찍 끝나 뒷풀이를 하는 중”이라며 “마지막 코스는 노래방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최근 깨끗한 분위기와 팝 신곡들의 빠른 업데이트 등으로 친구들과의 모임 후에도 단골 코스로 찾는다”고 덧붙였다.
연말을 맞아 한국 노래방을 찾는 타민족들이 급증하고 있다. 최근 ‘강남스타일’ 등 K-Pop과 한식 바람으로 케이타운(맨하탄 32가 한인타운 일대)을 찾는 한인들의 비율이 더욱 커진데다 연말 회사 파티가 이어지면서 타민족 단체손님들이 늘고 있는 것. 특히 연말 파티가 평일에 대부분 열리면서 평소에는 비어있던 대형 룸의 인기가 높아져 평일에도 예약 없이는 자리를 구하기 힘든 상황이다.
지난 주 맨하탄 35가 라디오스타 노래방에는 타민족 단체 손님들이 모여 강남스타일을 열창하고 있었다. 라디오스타 노래방의 관계자는 “12월 들어 고객수가 두달전 대비 2~3배까지 늘었고 90%는 타민족”이라며 “사실 40인석 대형방은 평일에 큰 인기를 못 끌었는데 연말파티 때문에 12월에는 예약이 일찌감치 꽉 찼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이 들어오면 강남스타일은 꼭 부르고 간다”고 덧붙였다. 타민족 비중이 높아지면서 라디오스타는 영어권과 중국권, 한국어 전용 노래방기기 3대를 방마다 설치했다.
32가 MK노래방도 사정은 비슷하다. MK노래방에 따르면 지난해 40% 수준이던 타민족 고객이 올해는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커졌다. 최근에는 테이블과 의자, 벽, 조명 등 실내 디자인 레노베이션을 마쳤다. 조명은 더욱 어둡게 바꾸고 마이크도 무선으로 교체했다. 한인들과는 달리 유선 마이크를 불편해하는 타민족들을 위한 배려다.
와우 노래방도 미국 노래방 기기를 각 방에 설치하는 등 변화를 꾀했다. 와우 노래방의 관계자는 “대부분이 타민족이기 때문에 이들의 취향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국 기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타민족들이 부를만한 노래가 많기 때문에 이번에 기기를 추가하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기존 한국산 노래방 기기는 3,500곡 정도의 팝송만 제공하고 있는데 반해 영어권 전용기기는 수록곡만 2만곡 이상이다.
이처럼 최근 타민족이 급증하고 있는 원인으로는 한국 브랜드의 가치 상승과 케이타운의 경쟁력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문준호 MK노래방 사장은 “케이타운이 한식과 치킨 등으로 크게 알려지고 한식당과 바의 가격 경쟁력이 일본이나 중국계 문화권에 비해 나쁘지 않다”며 “한식당에서 식사를, 2차는 한국식 치킨전문점에서 맥주를 마시면 3차는 으례 노래방으로 향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케이타운이 더 깨끗해진데다 싸이나 삼성의 한국 브랜드 가치가 높아진 것도 또다른 이유”라고 말했다.
타민족 고객 증가로 노래방도 늘었다. 32가 한인타운에는 1년새 파이브 바와 스팟 등 신규 노래방 2개가 연이어 문을 열면서 총 노래방 수가 11개로 늘었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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