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회복과 낮은 금리 힘입어 크게 증가… 고급주택 시장 중심 활발
행콕팍의 100년 이상 된 낡은 집을 275만달러에 사 100달러 수리비를 들여 고친 후 450만달러에 내놓은 모건 브라운이 개조가 끝난 주택 안에 서 있다.
금년 상반기 플리핑 거래 10만 채
매물 부족이 단기매매 더욱 부추겨
수백만달러 수익 올리는 경우도
자신의 집에서 발생한 심각한 침수피해와 이어진 부동산 브로커 및 컨트랙터와의 송사에 지친 수퍼스타 가수 리하나는 지난 해 자신의 베벌리 크레스트 저택을 450만달러에 시장에 내놓았다. 이 가격은 리하나가 구입 시 지불한 액수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 것이었다.
한 이 지역 바이어가 리하나의 저택을 사들였다. 바이어는 구조를 수리하고 풀을 완전히 새롭게 단장했다. 또 저택의 조경을 다시 했다. 몇 달 전 8,500평방피트의 현대식 스타일의 이 저택은 995만달러의 가격표를 달고 다시 시장에 나왔다.
주택 플리핑 붐이 다시 불고 있다. 플리핑은 수익을 목적으로 부동산을 구입해 조금 손질 한 후 곧 되파는 단기매매를 뜻한다. 플리핑은 고급주택 시장에서 한층 더 두드러지고 있다.
부동산 거품이 한창일 때 주택을 사서 고치고 바로 파는 플리핑은 대규모로 이뤄졌다. 플리핑을 통해 짭짤한 단기 수익을 올릴 수 있던 시절이었다. 주택을 사서 페인트를 다시 하는 등 약간만 손을 봐서 팔아도 괜찮은 수익을 올리곤 했다. 하지만 주택가격이 폭락하고 모기지 시장이 붕괴되면서 플리핑은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최근 많은 분야의 부동산들, 특히 수요가 달리는 고급매물들의 가격이 다시 오르기 시작하면서 주택 플리핑을 노리는 바이어들이 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금년 상반기에만 전국적으로 10만 채의 주택이 플리핑 거래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나 늘어난 것이다.
수백만달러 주택들의 플리핑에는 통상 다른 주택들보다 시간이 더 소요된다. 어떤 경우는 2년까지 걸린다. 하지만 부동산 전문가들에 따르면 고급 주거지역에서 최근 주택 플리핑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플리핑을 노린 바이어들의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는 것이다. UCLA에서 부동산학을 가르치는 폴 하비비는 “주택시장의 사정이 나아지고 이자율이 여전히 낮은 상태를 유지하면서 그동안 관망하던 바이어들이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차압됐거나 손상이 심한 100만달러 이상 주택들을 찾는 경우가 많다. 바이어들을 보면 지역 건축업자들은 물론 채권이나 저축으로 별다른 수익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투자가들까지 다양하다. 하비비는 주택을 구입해 손질하면 곧 되팔 수 있을 것이라는 바이어들의 확신이 지난해 보다 많이 높아져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하비비는 “배를 놓치면 안 된다는 분위기가 자리 잡고 있다”며 “가격이 떨어지던 시대는 지나갔다”고 덧붙였다.
플리핑에는 일부 부동산 브로커들까지 뛰어들고 있다고 로디오 리얼티의 에이전트인 조시 플랙은 말했다. 매물 부족 현상은 플리퍼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 정상적인 부동산 시장에서는 보통 6개월에서 7개월치 매물이 나온다. 지난 10월 현재 캘리포니아의 팔리지 않은 총 주택 재고는 3.1개월치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 해 같은 기간의 5.5개월치에서 크게 줄어든 것이다. 100만달러 이상짜리 주택의 경우에도 1년 전의 10.7개월치에서 5.8개월로 크게 줄어들었다.
할리웃 스타들의 주택은 플리핑 시장에서 한층 더 주목을 받게 된다. 주디 갤런드가 살았던 벨에어의 전통족 스타일의 주택은 지난 해 520만달러에 팔렸다. 이 집을 산 바이어는 새로 페인트칠을 하고 부분적 손질을 거쳐 14개월 뒤 677만달러에 되팔았다. 배우 데니스 퀘이드는 2011년 자신의 퍼시픽 팰리세이즈 주택을 950만달러에 팔았다. 2.5에이커 부지의 이 주택은 단장을 거쳐 지난 9월 1,120만달러에 팔렸다.
할리웃 유명 인사들과 IT 거부들이 많이 거주하는 할리웃힐스 버드 스트릿 지역의 고급 주택가에서는 특히 플리핑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들에게는 돈이 별다른 장애가 되지 않는다.
베벌리힐스 일부 지역과 웨스트 할리웃, 베니스 등에서도 주택 플리핑이 많이 이뤄진다. 지난 5월 560만달러에 팔렸던 말리부의 한 해변가 주택은 11월 1,250만달러에 시장에 나왔다. 베벌리 팍의 게이티드 커뮤니티 내 한 저택도 5월 1,720만달러에 팔렸다가 2,650만달러의 가격표를 달고 다시 시장에 나왔다. 이처럼 수백만 달러 이상 하는 고급 주택들은 플리핑만 잘하면 엄청난 수익을 올릴 수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고급 주택 시장에서는 20% 이상 수익을 올리는 것이 드문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자신이 관여한 거래의 4분의1 가량이 플리핑 매물이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에는 그 비율이 10% 가량이었다는 것이다.
역사적인 주택들을 손보는 것은 위험하고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예기치 않은 문제점들이 발견돼 큰 비용이 소요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플리핑을 전문으로 하는 모건 브라운은 행콕팍의 100년 이상 된 주택을 구입했다가 이를 절실히 깨달았다. 외관을 손보고 시스템을 개선하는 등 집을 개조해 다시 시장에 내놓는데 9개월 이상이 소요됐기 때문이다. 브라운은 이 집을 275만달러에 사서 100만달러 가까이 들여 개조한 후 450만달러에 시장에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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