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석씨 전동차에 치기직전 사진 게재
뉴욕 맨해탄 전철 승강장에서 철로로 밀려 떨어져 비참한 죽음을 당한 한기석 씨의 사망 직전 사진을 표지로 올린 뉴욕 포스트를 비난하는 한인사회의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한인 인권단체 CKA(Council of Korean American·회장 샘 윤)는 6일 성명서를 통해 “지난 4일 뉴욕 포스트가 전면에 사망하기 전의 한 씨 사진을 게재한 사실은 역겹기 그지없을 뿐 아니라 분노를 금치 못한다”며 “그의 죽음을 이용해 이름을 내고 이익을 취하려 했던 잘못을 한 씨의 부인과 딸에게 공식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성명서는 또 “뉴욕 포스트의 사진은 커뮤니티의 일원이었던 한 씨의 삶을 비인간적이고 무가치한 존재로 전락시킨 꼴”이라며 “같은 미주 한인으로서 느끼는 분노는 더욱 크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CKA는 “미주 한인들은 지금까지 한인 커뮤니티에 불편한 이슈들이 제기될 때 자주 침묵을 해왔지만 이번 사건에는 절대 그럴 수 없다고 믿는다”며 “인명을 경시한 뉴욕 포스트를 미주 한인사회가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CKA는 뉴욕 포스트가 적절한 사과를 할 때까지 한인들이 트위터(@newyorkpost)를 통해 한 씨의 억울한 죽음을 계속 알리고 뉴욕 포스트에 이메일(letters@nypost.com)을 보내 CKA의 성명을 한마음으로 지지한다는 것을 보여주길 기대하고 있다.
샘 윤 회장은 “인간의 목숨이 경시될 때는 언제나 목소리를 내야 하지만 그 희생자가 코리안 아메리칸이라면 우리는 더욱 특별한 의무를 지닌다”며 많은 사람이 뉴욕 포스트를 향한 사과 촉구 캠페인에 참여해주길 요망했다.
한편 한 씨의 가족들은 5일 기자회견을 열어 언론의 비윤리적이고 도가 지나친 관심을 자제해줄 것을 촉구했다. 한 씨 살인 용의자 나임 데이비스는 2급 살인과 고의 살인죄 등으로 기소됐다.
CKA는 미국내 정, 재계 및 비영리단체 관계자들과 한인 인사들이 한인사회의 하나된 목소리를 주류사회에 전달하자는 취지로 2010년 창립됐다. 샘 윤 회장은 아시아계 최초로 보스턴 시의원을 지냈고 워싱턴한인연합회(회장 최정범)의 부회장을 맡고 있다.
문의 (617)990-7931 샘 윤
이메일 sam@councilka.org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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