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시애틀 외곽 에버렛 대지 위에 펼쳐진 광활한 활주로와 공장부지. 일명‘보잉 필드’(Boeing Field)로 알려진 이곳은 현재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에서 가장 큰 단일 규모의 실내공장이다. 이 공장은 애나하임 소재 디즈니랜드보다 넓은 규모로서 보는 이들의 눈을 압도하며, 공장 내에서는 보잉사의 주력 민항기인 B747, B767, B777, B787 시리즈를 동시 생산하는 첨단설비를 갖추고 있다. 또한 공장 외부에는 테스트 비행을 위한 활주로와 인도장을 갖추고 있어 생산과 동시에 소비자에게 전달이 가능한 국제공항급 시설도 갖추고 있다. 이 거대한 공장이 바로 우리가 전 세계를 이동할 때 탑승하는 대다수의 항공기를 생산하는 민항기 제조 1위 기업 보잉사의 생산기지다. 본보는 최근 타이항공의 777-300ER 항공기 인도식을 겸해 실시된 보잉 필드에 대한 미디어 투어 행사에 참여했다.
면적 430만sqft·7만9천명 근무… 연 20만명 방문
LA~인천 노선 투입 럭서리기 777-300ER도 제작
■보잉사 공장 현황
설립연도: 1967년
넓이: 430만스퀘어피트
높이: 114.2피트(35미터)
외벽 길이: 2.2마일
직원 수: 약 79,000명
방문객 수: 연간 200,000명
■위치 및 시설
시애틀 타코마 국제공항에서 북쪽으로 약 30여마일 떨어진 곳에 위치한 보잉 필드는 군사시설 급 최첨단 보안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입구에는 ▲상상(Imagine) ▲창조(Create) ▲공유(Share) ▲탐구(Explore)라는 보잉사의 철학이 적혀 있어 방문객들에게 어떻게 보잉이 전 세계 1위 항공기 제조사로 도약했는지를 가늠해 볼 수 있다. 보잉 생산공장은 430만스퀘어피트 규모로 상상할 수 없는 큰 규모를 자랑하며 공장답지 않은 깨끗하고 현대화된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공장 내부는 그 크기가 워낙 방대해 직원들은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며 내부에는 지난 1992년 시애틀에서 데뷔한 커피 체인점 툴리스 커피(Tully’s Coffee) 매장 6곳과 식당들이 위치하고 있다.
■ 보잉 필드의 역사
지난 1966년 7월25일 보잉사는 기존 항공기 탑승객의 두 배를 태울 수 있는 민항기인 보잉 747-100을 발표했다. ‘점보기’로 널리 알려진 이 모델은 끊임없는 개선과 현대화를 통해 현재의 보잉 747-8L까지 진화했으며 오늘날의 보잉사를 있게 해준 대표적인 모델이다. 보잉은 747-100의 실내 제작을 위해 거대 규모의 공장부지의 필요를 느꼈으며 지난 1967년 시애틀 에버렛에 190만스퀘어피트 규모의 공장을 설립한 후 항공기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항공기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한 지난 1980년에는 보잉 767-200의 생산을 위해 공장을 280만스퀘어피트 규모로 확장시켰다. 또한 지난 1993년에는 보잉 777의 생산과 납품을 위해 현재의 430만스퀘어피트 규모의 생산시설을 갖추게 됐다.
■ 생산 주력 항공기
보잉 공장에서는 현재 ▲보잉 767 ▲보잉 747 ▲보잉 777 시리즈의 생산라인을 각 한 개씩 두고 있으며 보잉사의 최신 기종인 ▲보잉 787의 경우 두 개의 생산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탄소 복합소재의 사용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운항거리를 자랑하는 등 ‘꿈의 항공기’로 불리는 보잉 787 드림라이너는 일본 항공사인 ▲전일본공수(ANA) ▲일본항공(JAL)을 가장 큰 고객으로 두고 있으며 대한항공도 2016년까지 보잉 787기를 10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또한 보잉 747-400을 앞뒤로 확장시켜 더 많은 승객을 탑승시킬 수 있는 보잉 747-8L과 화물기인 보잉 747-400F의 개량형인 보잉 747-8F의 생산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 항공기 제조과정
보잉 공장은 세계 각국에서 생산된 부품을 받아 마지막으로 조립해 주문자에게 최종 전달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보잉은 전 세계에서 생산된 항공기 부품을 시애틀로 수송하기 위한 ‘드림 리프터’(Dream Lifter)라는 자체 수송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기종은 동체의 후면을 좌측 90도 각도로 개폐해 항공기 주요 부품인 동체나 주익 부분을 탑재한 후 생산지로부터 시애틀까지 수송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한국 기업 역시 수많은 보잉 항공기 부품을 납품하고 있으며 이러한 부품들은 각 생산라인에 보관된 후 최종 조립작업에 투입된다. 보잉은 생산라인에 할당된 항공기 한 대당 전담팀 하나를 붙여 제작을 책임지게 하고 있으며 생산중인 기체 조정석 주위에 구매 항공사 배너를 붙이고 꼬리날개 방향타 부분을 부분 도색해 항공기가 완성된 후 어떤 항공사로 인도 될지에 대해 간접적으로 표현한다.
■ 주문 및 생산 인도시설
보잉은 각 항공사가 원하는 개별형 맞춤 주문 및 생산을 하고 있다. 보잉 소비자 체험관에는 보잉사가 생산하고 있는 각 기종별 모형(mock-up)이 실내 전시되어 있으며 보잉 소비자 판매부는 최신 사양 및 내장재 샘플을 구비해 항공사 측의 주문을 돕고 있다. 보잉은 현재 최신 발광다이오드(LED) 기술로 승객들의 눈을 편안하게 하고 180도로 젖혀지는 의자 및 90도로 열리는 실내 수납부를 개발하는 등 최신 기술을 적용해 항공기를 구매하려는 항공사들을 유치하고 있다.
보잉 항공기 인도장(Boeing Flightline & Delivery Center)은 제품이 소비자에게 전달되기 전 최종 시험비행을 한 후 각 나라로 항공기를 최종 인도하는 장소로 각 항공사 소속의 시험비행 기장 및 부기장, 그리고 테스트팀의 승인을 거쳐 최종 인도를 하고 있다. 또한 보잉 필드는 정규 공항이 아닌 출고 비행장으로서 정규 운항 편의항로 및 시간과 겹치면 안 된다는 특징도 가지고 있다.
■ 보잉의 미래
보잉은 지난 1960년대부터 끝임 없는 변화를 추구해 민항기 제조업체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또한 경쟁사인 유럽의 에어버스(Airbus)사와 끝없는 신기술 및 신소재 개발경쟁을 통해 원가절감 및 안전성을 꾀하는 한편 환경 친화적인 항공기 개발에도 막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보잉은 보다 더 신속하고 안전하게 전 세계에 많은 승객들을 나를 수 있도록 끊임없는 연구 및 개발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잉사의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미래의 항공기를 탑승하는 승객들은 보다 더 멀리 그리고 빠르게 여행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시애틀-이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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