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맥주회사 창업자인 짐 카치 회장이 치즈케익 사업을 하려는 칼린 오가로에게 자문을 해주고 있다. 보스턴 맥주는 소규모 자영업자들에게 속성 특강을 하며 비즈니스 지도를 해주고 있다.
보스턴에서 케익 사업을 시작한 칼린 오가로는 최근 사우스 보스턴의 새무얼 애담스 양조장에 가서 비스니스 자문 전문가들을 만났다. 창업한 지 한달 갓 지난 그 때 칼린은 사업을 크게 키우고 싶은 야심을 어떻게 하면 구체화 할 수 있을 지 알아보고 싶었다. 새무얼 애담스의 모기업인 보스턴 맥주회사가 소규모 자영업자들을 위한 속성 특강을 진행하며 사업적 조언을 제공하는 만큼 그 혜택을 최대한 활용하기로 했다.
보스턴 맥주‘속성 특강’으로 영세업주 지도
스타벅스는 손님들과 기부금 모아 미소금융
칼린 오가로는 우유성분 없는 치즈케익을 만들어 홀푸즈 등 보스턴 일대의 수퍼마켓 몇 곳에 납품을 하고 있었다. 그는 어떻게 하면 사업을 확장해서 자신이 만든 치즈케익을 전국적으로 유통시킬 수 있을 지 배우고 싶었다.
“짐은 어디 든 없는 데가 없잖아요. 나도 그렇게 되고 싶어요.”
여기서 짐은 짐 카치, 바로 보스턴 맥주회사 창업자이다. 카치 회장을 포함한 36명의 사업자문 전문가들이 지난 8월 저녁 시간에 요식업계, 숙박업계 자영업자들을 위한 ‘속성 특강’을 진행했다. 특강에는 제빵업자, 맥주 양조자, 식당 소유주 95명 정도가 모여들어 보스턴 맥주 직원들, 그리고 변호사, 회계사 자영업 카운슬러 등 전문가들에게 그날그날의 기본적 이슈부터 보다 전략적인 문제까지 광범위하게 질문을 하고 조언을 구했다.
‘속성 특강’은 보스턴 맥주가 미소금융 액시온과 함께 자영업자들을 돕기 위해 만든 프로그램 ‘아메리칸 드림 양조하기’의 일환이다. 지난 1984년 자택에서 새무얼 애담스 보스턴 라거를 양조하면서 사업을 시작한 카치 회장은 지금 연 수익 5억달러가 넘고 14억달러 규모의 시장을 차지하는 기업의 회장임에도 불구하고 이 프로그램에서 주도적 역할을 계속하고 있다. 사업 초창기의 고생을 그는 잊지 않고 있다고 말한다.
8월에 6번 진행된 특강에서 카치 회장은 10여명의 창업자들과 이야기를 나누었고 다시 한 시간을 더 할애하며 6~8명의 창업자들과 더 만났다. 올해 보스턴 맥주와 액시온은 11개 도시에서 12개 특강 행사를 진행 중이고 카치 회장은 그 중 절반 정도에 직접 참석한다.
대기업이 소규모 자영업체들에 손을 뻗는 것이 불경기 이래 유행처럼 되어왔다. 지난 2009년 골드만 삭스가 1만 자영업체 캠페인을 내놓았고, 스타벅스는 고객들의 기부로 돈을 모아 자영업체들에 융자를 한다. 이것은 기업들 사이에서 대의 마케팅이라고 알려진 프로그램의 최근 풍경들이다. 브랜드를 사회적 이슈와 연결시키는 작업이다. 대의 마케팅 포럼을 창설한 데이비드 헤세킬 회장의 말이다.
“요즘 누구나 생각하는 게 어떻게 하면 미국의 경제를 개선하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까 하는 것이지요. 기업들은 소비자들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리란 걸 알고, 자신들이 적이 아니라 문제 해결에 솔선수범한다고 보이고 싶은 것이지요.”
월마트나 스타벅스처럼 동네 소규모 업체들을 망하게 만든다는 꼬리표가 붙은 지 오래된 기업들은 특히 이 부분에 관심을 쏟고 있다. 작은 자영업체들을 도움으로써 해묵은 이슈를 해결해보겠다는 심산이다.
그러나 비판이 없지 않다. 이들 대규모 체인기업들이 보이는 기사도가 대부분은 겉모양 수준이라는 것이다. 공격적 확장 전략을 진행하는 대기업은 사실상 소규모 자영업체들이 설 자리를 빼앗는 것이기 때문이다. 대기업 시장 점유의 큰 그림과 비교하면 자영업 돕기는 양동이에 물 몇 방울 수준이라는 것이다.
한편 보스턴 맥주의 프로그램은 경제위기 이전부터 시작되었다. 카치 회장에게 이런 아이디어가 싹튼 것은 2007년이었다. 직원들과 함께 자원봉사 차 인근의 커뮤니티 센터를 페인트칠하고 자동차로 걸어가던 중에 그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기분이 아주 좋아야 할 텐테 그렇지가 않았어요. 차라리 좀 울적한 기분이었습니다. 경영시간과 재능으로 보면 1만달러 정도의 가치인데 그걸로 1,000달러 어치 페인트칠을 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게다가 페인트칠도 형편 없었지요.”
카치 회장은 직원들의 전문성 등 인적자원을 최대한 이용하는 방식으로 자선사업의 방향을 바꾸었다. 보스턴 맥주는 자영업체 융자금 140만달러를 출연하고 액시온이 관리를 맡게 했다. 융자 액수는 보통 5,000~7,000달러로 많지 않다. 상환기간은 18개월에서 2년, 이자는 지역에 따라서 다르지만 뉴잉글런드의 경우 13%로 전형적인 미소금융 이자이다.
그런데 융자금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아마도 카치 회장과 그 직원들의 개인교습일 것이다. 대부분 미소금융 프로그램들은 융자 대상자들에게 아주 기본적인 자문만 제공하는 데 반해 보스턴 맥주는 보기 드물게 ‘하이텍’ 자문을 제공한다고 액시온 U.S. 네트웍의 전략 및 개발 담당 부사장인 샤오리 센은 말한다.
치즈케익을 만드는 칼린 오가로는 보스턴 맥주 자문 프로그램에 처음부터 참여한 고객 중 한 사람이다. 2건의 융자로 총 4,000달러를 융자받은 후 부채를 모두 갚았고, 그렇게 시작한 머핀 사업이 지난 2010년 이후 지지부진하지만 그래도 그는 그 프로그램의 이점을 적극 활용해 치즈케익 사업을 키우려 하고 있다.
그는 보스턴 맥주의 회계국 직원을 통해 치즈케익 단가 결정하는 법을 배웠다. 그 직원은 직접 홀푸즈에 가서 다른 경쟁 상품들을 살펴본 후 최고급 디저트와 저가 디저트의 가격 대조표를 만들어 주었다.
액시온에서 돈을 빌려 보스턴에 캔디 전문점을 낸 샌디 루소는 의문점이 있을 때면 카치 회장의 보좌관에게 전화해 물어보는 특권을 누린다. 지난여름 두 번째 가게를 열었을 때는 보스턴 맥주의 변호사들이 계약서류를 검토해주고 홍보팀 직원들이 보도 자료를 만들어 주기도 했다.
물론 이런 지원은 소수의 업소들에게만 제공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액시온과 보스턴 맥주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는 이 프로그램을 전국적으로 확대되면서 이런 집중적 지원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융자가 늘어나고 규모가 커지면서 보스턴 맥주와 액시온은 직접 자문 시간들을 웹 세미나로 대체하는 방안을 시도 중이다. 융자를 원하는 자영업자들이 웹으로 세미나를 듣고 라이브 채팅으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이미 녹화된 비슷한 대화 내용들을 참고하게 하는 것이다.
한편 오가로는 특강을 받은 후 치즈케익 가격을 조정하고 상품가치는 높이면서 홀푸즈 매장 8개 등 납품 업체를 늘렸다. 지난 10월에는 인근의 카페테리아에 480개의 치즈케익을 납품하기도 했다. 오는 2013년 초반까지 월 매상을 최소한 5,000달러로 올리는 것이 그의 희망사항이다. 그렇게 되면 그는 드디어 직원을 한명 고용할 수 있게 된다.
<뉴욕 타임스 - 본보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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