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자들 신뢰지수도 10년만에 최고치
렌트 동시 상승… 세입자들“이 참에 사자”
미국의 각종 경제부문 중 주택시장이 유독 좋다. 가계 소비나 기업 투자 등의 지표가 매달 들쭉날쭉한 것과 비교하면 주택 건설경기는 상승일로다. 전문가들은 주택건설 부문이 2005년 이후 처음으로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일 연방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주택착공 실적은 89만4,000채(연 환산 기준)로 9월보다 3.6% 늘면서 2008년 7월 이후 5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 예측치(84만채)와 비교해 5만채 이상 많은, 예상밖 수치다.
■주택 착공 51개월 만에 최고 수준
주거용 건축허가 건수는 86만6,000채로 9월보다 2.7% 줄기는 했지만, 9월 증가율이 전월 대비 11.1%에 달했던 점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것이고 시장 전망도 웃돌았다.
HSBC 증권의 라이언 왕 이코노미스트는 “주택시장이 올해 들어 현저하게 개선되고 있고 갈수록 탄력을 받고 있다”며 “주택 수요가 금융위기에 따른 리세션(경기후퇴)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것은 확실히 좋은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도 10월 기존주택 거래 실적이 전달보다 2.1% 증가한 479만채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신규주택이 아닌 기존주택의 거래 시세 중간치는 17만8,600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1.1%나 높았다. 반면 기존주택 재고는 전달보다 1.4% 감소한 214만채로, 2002년 12월 이후 무려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미주택건설협회(NAHB)가 발표한 주택 건설업자들의 신뢰지수도 이달 46으로 뛰면서 2002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29일 미국 동부를 강타한 수퍼 스톰 ‘샌디’도 다음 달 통계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피해 복구가 어느 정도 이뤄지면 가옥의 재건축 및 개보수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006년 거품이 꺼지면서 가라앉았던 미국의 주택시장이 최근 활기를 띠면서 미국 경제를 이끌어가고 있다는 것이 시장의 공통 분석이다.
■장기 세입자들 일제히 주택시장으로 진입
주택경기가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이는 것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경기 진작책으로 모기지 이자율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FRB는 지난 9월 주택 경기를 부양함으로써 실업률을 낮추고 고용을 끌어올린다는 목표로 매달 400억달러 상당의 주택담보대출 채권(MBS)을 무기한 사들이는 내용의 3차 양적완화(QE3) 등을 단행했다.
점진적이기는 하지만 고용시장이 살아날 기미를 보이는 등 경제 전반이 나아지는 점도 주택 구매나 임차 수요를 증가시키고 있다. NAR 대변인인 월터 멀로니는 “임대료가 올라가고 집값도 뛰면서 장기 세입자들이 앞 다퉈 주택을 사들이고 있다”며 “렌트와 매매 수요가 동시에 올라가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기 회복으로 새로 가정을 꾸리거나 부모 등에 얹혀살다 따로 살림을 차리는 가구도 늘고 있다. 신규로 형성되는 가계는 1997년부터 2007년까지 평균 150만가구에 달했으나 최근 3년간 3분의 1인 50만가구로 줄면서 주택 수요를 덩달아 떨어뜨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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