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4년 LA 다운타운 피게로아 스트릿의 900스퀘어피트 규모의 작은 의류 스토어로 시작한 의류 소매 전문업체인‘포에버 21’(회장 장도원·52)은 해마다 가파른 성장을 거듭, 2006년에는 10억달러 매출을 달성하며 미국의 회장적 패션 브랜드로 자리를 굳혔다. 포에버21의 2011년 매출은 33억9,000만달러에 달해 2010년의 26억6,470만달러 보다 21% 늘어나는 등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1984년 첫 가게‘빨리빨리’정신으로
‘패스트 패션’창조 소비자에 어필
전세계 5백여 매장 가파른 성장 계속
■1984년 900스퀘어피트 작은 매장으로 소박한 출발
포에버 21은 현재 전 세계에 5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4만명의 종업원을 고용하고 있다. 지난해에 75개의 새로운 매장을 개장한 데 이어 올해도 85개의 신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매장 지역도 미국을 중심으로 한국, 중국, 일본, 홍콩, 필리핀, 캐나다, 영국, 이스라엘 등 전 세계로 확장하고 있다.
이런 가파른 성장세를 바탕으로 한인 의류업체 포에버 21은 2011년 매출을 기준으로 LA 카운티에 본사들 둔 최대 소수계 기업으로 2년 연속 선정됐다.
LA 비즈니스 저널은 포에버 21의 공동창업자인 장도원·진숙씨 회장 부부가 순자산 43억달러로 LA카운티에서 일곱 번째 부자로 선정했다. 또 지난 9월 포브스가 집계한 장 회장 부부 재산은 45억달러로 미국 400대 부자 순위에서 79위에 랭크됐다. 부인 장진숙씨는 지난해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 가운데 39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장 회장 부부는 지난해에는 경제 전문 매거진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커플’ 순위에서 한국계로는 유일하게 38위로 이름을 올렸다.
■연매출 34억달러의 LA카운티 최대 소수계 기업으로 성장
장 회장은 올해 초 문을 연 홍콩의 포에버 21 매장에서 ‘토크 아시아’ 진행자 크리스티 루 스타우트와의 인터뷰에서 연 매출 3만달러 수준이었던 동네 옷가게를 28년여 만에 미국·영국·일본, 중국 등 전 세계 500여개 매장, 4만여명의 직원을 둔 연 매출 34억달러의 거대 기업으로 성장시킨 비결에 대해 설명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명동에서 한 평(3.3㎡)짜리 커피배달 전문점 일을 했던 그는 1981년 21세의 나이에 ‘꿈’ 하나만 가지고 미국행을 택했다. 장 회장은 “밑바닥 정신을 잃지 말자”고 자신을 채찍질하며 현재의 자리에 올랐다고 했다.
“처음 미국에 도착해 정말 안 해본 게 없습니다. 식당 접시닦이, 청소, 주유소 아르바이트…. 그때 이민 간 사람들이 맨몸으로 도전할 수 있는 일은 다 했죠. 그러다 패션업에 눈을 떠 사업을 시작하자고 마음먹었습니다”
그가 지은 이름인 ‘포에버 21’은 ‘영원히 21세의 젊은 마음을 유지하자’는 의미다. 주 소비층인 20대를 겨냥한 것도 있지만, 자신이 미국에 첫 발을 내디뎠을 그때의 순수한 마음을 계속 지니자는 뜻도 포함됐다.
■질 좋은 옷을 싼 값에 공급한 것이 성공요인
그는 무엇보다 한국의 ‘빨리빨리 정신’이 오늘날 성공의 밑바탕이 됐다고 했다. 그는 “우선 도전하고 시작하는 한국인의 정신 덕분에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었다”며 “한국 사람의 ‘빨리빨리 정신’이 전 세계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힘든 일을 훌훌 털어버릴 수 있었던 것도 ‘빨리빨리 정신’이 만들어준 선물이라고 했다.
사업 초기 장 회장은 원단을 떼어오고 부인은 재봉틀을 돌렸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부부는 ‘질 좋은 옷을 싼값에 공급하자’는 신념을 잃지 않았다. 그는 “럭서리 브랜드가 원가 25달러짜리를 1,500달러에 팔면 우리는 원가 15달러짜리를 30달러에 판다”고 말했다.
포에버 21은 빨리 만들어 빨리 유통시키는 소위 ‘패스트 패션’의 대명사이면서도 남다른 품질을 앞세워 소비자들을 끌어들였다.
현재는 일본의 유니클로, 스웨덴의 H&M, 스페인의 자라 등에 맞서는 미국 패스트 패션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패스트 패션이란 제조업자가 제조·유통·판매를 모두 담당하는 것을 말한다. 저가의 상품을 2~3주에 한 번씩 빠르게 공급하는 시스템을 갖춘 패션 업체다.
장도원 회장은 아직도 포에버 21이 진출하지 못한 지역이 많다며 전 세계에 포에버 21 매장을 오픈해 품질 좋은 의류를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는 것이 중장기적인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의류에서 부동산과 방송 등으로 사업영역 확대
포에버 21은 한국에서 기존 의류사업 외에도 부동산과 방송 등에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해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 2008년 10월에 명동에 800평 규모의 대형 매장을 오픈했다. 2011년 6월에는 강남구 신사동에 제2 매장을 오픈했다.
그는 평양을 자주 방문하며 아이들에게 직접 식량을 나눠주고 있다. 그동안 수십 차례도 넘게 평양을 다녀왔다. “그쪽 상황은 여기서 보도되는 것보다 훨씬 심각해요. 굶어서 죽는다는 게 얼마나 두려운 일인데요. 동포 일인데, 제가 도울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해 도울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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