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0마일 강풍.폭우, 빠르게 북상중
▶ 뉴욕 등 동부지역 비상사태 선포
저지대 주민 대피. 각급학교 휴교령
대중교통.항공기 운항 전면 중단
초강력 허리케인 ‘샌디(Sandy)’가 빠른 속도로 미동부 지역을 향해 북상하면서 뉴욕주에 비상사태가 선포되고 37만여 명에 달하는 주민들에 대한 강제 대피령이 내려졌으며 대중교통 운행이 전면 중단되는 등 뉴욕·뉴저지 일원이 초비상 상태에 들어갔다.
■비상체제 돌입: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28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시티아일랜드와 코니아일랜드, 배터리팍 등 해안지역 주민 37만5,000명에게 “침수 피해가 예상된다”며 대피 명령을 내렸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와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날 뉴욕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민들에게 허리케인의 이동 경로를 예의주시할 것을 당부했다. 앞서 27일에는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가 뉴저지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침수 피해 예방 등 긴급 단속에 나섰다.
뉴욕시는 29일에서 30일로 넘어가는 자정에 태풍의 가장 강한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국립기상대는 이 시간대 시속 50~70마일의 강풍을 동반한 집중 호우가 지역 일원에 내릴 것으로 전망했으며 30일 오후로 접어들면서 비바람이 다소 잦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뉴욕·뉴저지 대피소: 뉴욕시는 시내 76곳에 허리케인 셸터를 마련했다. 한인이 많은 퀸즈 플러싱에서는 PS 20 초등학교와 플러싱 고등학교 등을 이용할 수 있으며 거주지 인근 셸터는 뉴욕시 웹사이트(www.nyc.gov)에서 확인할 수 있다. 뉴저지도 피해 예상 지역마다 셸터를 마련하고 주민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긴급 휴교령: 뉴욕시 교육청이 시내 공립학교에 대해 29일 긴급 휴교령을 내린 것을 비롯해 컬럼비아대학 등 지역의 대다수 대학들도 29일 모든 수업을 취소했다. 롱아일랜드 지역의 초·중등학교 및 대학들도 휴교 조치했고 뉴저지도 포트리 등 상당수 학군이 29일 휴교를 발표했다. 이외 워싱턴 DC, 커네티컷, 펜실베이니아, 메릴랜드, 버지니아, 웨스트버지니아, 켄터키 등도 주정부가 잇따라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대중교통, 항공기 운행 전면 중단: 뉴욕시를 포함한 뉴욕주 일원의 지하철과 버스, 철도 서비스가 28일 오후 7시부터 전면 중단됐다.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는 허리케인이 영향권을 벗어난 뒤 12시간 후 대중교통이 재가동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31일까지 운행중단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뉴저지 지역의 대중교통 수단도 역시 올스톱 됐다. NJ 트랜짓 소속 열차와 버스를 비롯한 패스(PATH), 라이트레일 열차들이 28일 오후부터 차례로 운행이 중단됐으며 앰트랙도 뉴욕과 워싱턴 DC 구간 등 동부 해안의 열차 운행 서비스를 전면 중단했다. 항공사들은 28일 미동부 지역에 운행되는 1,030여 편의 항공 운행을 일제히 취소했으며 29일 추가로 3,680편의 항공운행을 중단한다.
■비상식품 구입에 한인마트 북적: 지역 일원의 한인마트마다 허리케인 비상령이 구체화되기 시작한 27일 오후부터 비상식량과 생필품을 사려는 한인들로 붐볐다. 특히 28일 대중교통 운행과 학교 휴교령, 저지대 침수 지역의 대피령이 내려지면서 혹시나 하는 우려에 마트로 속속 발길이 몰렸다. 한 마트 관계자는 "평소 주말 고객에 비해 배는 늘었다"며 "28일 하루에만 4~5번은 선반을 채워 넣었을 정도"라고 말했다.
■도서관, 백화점, 공원 등도 운영 중단: 뉴저지 버겐과 패세익에 위치한 대형샤핑몰 등은 핼로윈 특수에도 불구하고 허리케인 영향으로 29일 운영을 임시 중단한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당초 정상 개장을 계획했다가 29일 객장 거래를 중단키로 결정했으며 단 온라인 거래는 이상 없이 진행한다고 밝혔다. 뉴욕·뉴저지 일대 연방이민서비스국(USCIS) 사무실도 29일 일제히 문을 닫으며 퀸즈를 포함한 뉴욕시내 공립도서관과 시내 10여개의 국립공원도 문을 닫는다. 이외 브로드웨이 공연도 28일과 29일 공연을 전면 취소했으며 뉴저지 애틀랜틱시티 카지노도 영업을 중단했다. 연세대학 음대 뉴욕동문회도 28일 예정됐던 카네기홀 공연을 취소하는 등 한인사회에서도 일부 행사가 취소됐다.
■주검찰 상인 폭리 단속: 뉴욕주검찰청은 28일 공개 서안을 발표하고 허리케인에 대비해 비상물품을 구입하려는 주민들에게 식수와 건전지, 비상식량 등 생필품을 비싼 가격에 판매해 폭리를 취하는 상인을 단속해 벌금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주민 신고는 주검찰청 웹사이트(www.ag.ny.gov)에서 접수 받는다.
<조진우·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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