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에선 43년 이상 부자(父子)로 이어진 알-아사드의 독재통치에 항거하는 반정부 시위항쟁이 지난 16개월 동안 벌어지고 있다. 이 시위를 진압하는 알-아사드의 정부군은 탱크, 헬리콥터와 전투기까지 동원 지상과 공중의 무차별 공격을 감행하여 지금까지 희생자가 2만 명이 넘었다. 이제는 시위 항쟁이 반정부군(자유 시리아군, Free Syrian Army)으로 형성되어 정부군과 맞서 싸우는 치열한 내전으로 번지고 있다. 알-아사드는 반군을 무장폭도라고 부르면서 그들을 격퇴시킨다는 다짐을 하고 있다.
전 유엔사무총장인 코피 아난 특사가 아랍연맹 그리고 미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유엔 상임이사국들의 협력 하에 시리아 유혈사태 종결을 위한 정부군-반군의 대표자들이 모여 휴전협상을 하자는 평화 중재안을 제시했다. 그 중재 안에는 양측에 무기 공급을 금지하는 조항도 있다. 그러나 시리아 정부군에게 계속 무기를 공급하려는 러시아의 외상 세르게이 라브러브는 중재안에 알-아사드를 제거시키지 않는 조항을 넣기를 바란다.
반면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알-아사드는 물러나야 되고 러시아의 무기 공급은 중단되어야 한다는 논리를 주장하고 있다. 시리아 유혈사태의 핵심 책임자인 알-아사드에 관해 미-러 양국이 서로 상반된 입장이다. 아난의 중재안은 아직까지 아무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시리아 국민의 70% 이상은 수니(Sunni)파로 반정부 세력이고, 12%가 ‘엘리트’라고 자처하는 알라위(Alawite)파로 그들은 소수파이지만 대통령을 포함 정부기관의 요직을 전부 다 차지했고, 정부와 군부를 장악하고 있다. 또 그들은 수니파에게 적대적이다. 정부군과 알-아사드 친위 민병대들은 홈스 등 수니(Sunni)파의 반정부 지역에 들어가 어린이를 포함 주민 220명 이상을 죽이는 대학살도 자행했다. 심지어 수니파 시위대원의 한 장례식장까지 폭발시켜 장례참석자 30여명을 숨지게 하는 끔찍스런 일을 감행하기도 했다.
알라위파의 공격대상은 수니파의 반군이지만 수니파의 많은 민간인들이 그 공격으로 희생되고 있다. 한편 수니파의 반군은 알라위파의 군부와 친위대에 극렬히 저항하고 있으니 시리아의 내전은 수니파 대 알라위파의 종파 싸움 양상으로 변하고 있다.
사우디, 카타르, 터키 등 주변 국가로부터 무기와 재정적 원조를 받고 있는 반군은 정부군에 비해 화력이 열세이다. 조직력과 무기동원력도 약한 편이다. 그래도 악착스럽게 정부군과 맞서 싸우고 있다. 요사이 반군들은 수도 다마스커스와 상업도시 알레포 시내까지 진입해 총격전을 벌리고 있다. 수도에 있는 시리아 국가안전청안에 미리 설치한 폭탄을 원격조정으로 터뜨려 그 곳에서 회의 중이던 국방장관을 포함 알-아사드의 최 측근 3명의 목숨을 잃게 했다.
이 폭발사건으로 반군의 사기는 올라갔으나 정부군은 다시 탱크를 앞세우고 반격을 개시했고, 화학무기도 사용할 수 있다는 위협을 하고 있다. 시리아 내전은 앞으로 반군의 승리로 알-아사드가 몰락하여 시리아 민주화 길이 열릴 수 있다는 전망과 반대로 정부군의 승리로 알-아사드의 독재화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겹치고 있다. 비록 반군이 승리한다고 해도 수니파, 시아(Shiite)파, 시아파의 분파인 알라위파 등 여러 종파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시리아에서 민주화의 길은 순탄해 보이지 않는다.
러시아는 알-아사드를 퇴진 시키려는 미국의 영향력을 차단시키면서 알-아사드의 시리아를 지켜 주려고 한다. 그것은 또 러시아의 중동과 지중해 연안에 대한 지지기반을 구축한다는 전략이기도 하다. G-20 정상회의에서 푸틴은 “알-아사드 퇴진은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고 천명했다. 프랑스 대통령 올랑도가 “알-아사드를 러시아에 망명시키면 어떻겠느냐?”의 질문에 “프랑스가 더 좋지 않겠느냐고” 맞받아 쳤다. 러시아, 중국, 이란은 시아파(알라위파)의 정부군 편이고, 프랑스와 영국, 비밀리에 반군을 지원하고 있는 미국은 수니파의 반군 편으로 서로 갈라진 상태이다. 간접적인 미-러의 싸움이기도 하다. 어느 편이 이길지 관심거리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