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식시장 침체로 노후자금 줄어들자 적극적 투자로 반전 모색
주식시장 침체로 은퇴구좌 가치 하락을 겪은 베이비부머들이 데이 트레이딩 등 적극적인 투자에 뛰어들고 있다.
자신들의 황금기에 돈이 떨어질까 봐 걱정하는 미국인들이 새로운 투자 전략을 시도하고 있다. 은퇴구좌를 이용한 데이 트레이딩이 그것이다. 많은 베이비부머들은 전통적인 매입 후 장기보유 투자 방식에 실망을 겪었다. 지난 10년간 두 차례 베어마켓을 겪으면서 자신들의 은퇴 후 삶에 대한 이들의 걱정은 더욱 커졌다. 일부 사람들은 401(k)에 있는 뮤추얼펀드를 더욱 자주 거래하고 있으며 옵션에 투자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소수의 공격적인 투자가들은 알토란같은 자금으로 데이 트레이딩에 나서고 있다. 잃어버린 시간을 메우겠다는 것이다.
주로 401(k)구좌 이용해 거래
투기성 강한 옵션 투자도 늘어
전문가들“역풍 초래할 수도”
시카고에서 일하는 재정 플래너인 채드 칼슨은 “잦은 트레이딩이 더욱 많이 늘어나고 있다”며 “사람들은 ‘은퇴가 가까이 다가와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올 49세인 블래드 토카레프는 이런 생각에 지난해부터 자신의 개인 은퇴구좌 3개로 데이 트레이딩을 하고 있다. 미네아폴리스의 바이오메디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그는 65세 이전에 은퇴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자신의 401(k) 구좌가 주식시장 침체로 폭락한 것을 목격하고는 또 한 번의 폭락이 올 경우 자신의 은퇴계획이 엉망이 될 것을 두려워한다.
매일 주식시장이 폐장되기 몇 분 전 토카레프는 스탠다드 & 푸어스 인덱스에 연계돼 있는 뮤추얼 펀드를 팔거나 매입한다. 그의 목표는 주식시장의 변동 속에서 이익을 얻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주식들이 떨어지면 사고 오르기 시작하면 곧바로 판다. 그는 “매입 후 장기보유 방식으로는 큰 수익을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IRA나 401(k)를 가지고 있는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구입하고 잊어버리라”는 방식을 받아 들이고 있다. 지난 해 자신들의 410(k)에 어떠한 변화를 준 미국인들은 15%에 불과했다. 그런 가운데 거래 등을 통해 구좌에 변화를 주는 사람들은 은퇴가 다가오면서 점점 더 잦은 거래를 하는 뚜렷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재정 플래너들은 밝히고 있다. 이들은 이런 좌절에 공감하면서도 이런 투자는 대부분의 경우 역풍을 부를 것이라고 예상한다.
데이 트레이딩은 1990년대 주식시장 호황기에 인기가 있었다. 이때 투자가들은 하루에도 10여 차례나 주식을 샀다 팔았다 하면서 빠른 수익을 추구했다. 당시에도 이 방식은 위험한 것으로 여겨졌으며 수년 후 IT의 폭락은 많은 데이 트레이더들을 날려버렸다. 투자회사인 에이온 휴잇의 윈필드 에반스는 “당신은 모든 이들이 닮고 싶어하는 홈런 투자가를 알고 있다. 하지만 모든 것을 다 날려 버린 실패자도 알고 있다”며 단기 매매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에이온 휴잇에 따르면 60세의 미국인은 401(k)에 평균적으로 11만4,500달러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절반은 3만7,300달러의 은퇴구좌를 갖고 있다. 2010년 보스턴칼리지의 은퇴연구센터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이 편안하게 은퇴생활을 즐길 수 있으려면 전체적으로 6조6,000억달러의 돈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은 401(K)를 비롯한 은퇴구좌 거래를 도와주는 어드바이저들을 위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냈다.
샌프란시스코에 소재한 골든게이트 대학의 교수이자 전직 은퇴플랜 컨설턴트인 리처드 슈미트는 ‘401(k) 데이 트레이딩:흔들리는 주식시장에서 돈을 버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책을 냈다. 지난 10월 출간된 이 책의 정가는 49.95달러이다. 슈미트는 “자신의 401(k)를 201(k)로 만든 수많은 사람들을 봤다”며 “이 책은 이것을 801(k)로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슈미트는 지난 4년 동안 자신의 401(k)를 거래해 오고 있으며 S&P 지수를 상당히 뛰어넘는 수익을 올렸다.
텍사스 윌로우팍의 미케니컬 엔지니어인 토드 라센은 가입자들에게 한 달에 한번 꼴로 돈을 옮기라고 조언을 해주는 웹사이트 www.401ktradingsystem.com을 운영하고 있다. 가입 때 단 한번 199달러를 차지하는 이 사이트는 대개의 경우 안전한 머니마켓에 돈을 집어넣으라고 조언하고 있지만 “수익발생에 긍정적인 상황이 형성되면” 위험도가 높은 주식펀드로 돈을 옮기도록 안내한다.
주식시장 상황에 좌절한 많은 젊은이들도 데이 트레이딩에 뛰어들고 있다. 웰스파고 은행에서 소비자 불만처리를 담당하고 있는 금년 29세의 조 핸스맨은 자신의 401(k) 구좌와 은행주식을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그는 한 달에 10번에서 15번 정도 트레이드를 한다. 그는 “아내에게 이런 생각을 밝히자 그녀는 대단히 불안해했다. 내가 이런 투자가 어떤 문제를 수반하는지와 그동안 은퇴구좌의 형편없는 수익에 대해 설명을 하자 비로소 받아들였다 ”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내는 아직도 100% 확신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다 잃지만 말라. 그럴 경우 이혼하겠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펀드 없계는 데이 트레이딩에 눈살을 찌푸린다. 이런 투자행태는 다른 투자가들의 비용을 높인다는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해 수수료를 부과하고 규제조치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슈미트는 다수의 구좌를 개설해 한 구좌에서 산 후 다른 구좌에서 팔아 거래흔적을 지우는 방식으로 이런 규제를 피해가고 있다.
트레이딩은 펀드와 주식의 데이 트레이딩을 허용하는 401(k)내 구좌를 뜻하는 ‘브로커리지 윈도스’(brokerage windows)가 도입되면서 한층 용이해졌다. 에이온 휴잇은 10년전만 해도 이를 허용한 기업이 12%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29%로 늘어났다는 것이다. 이런 기업들 가운데는 홈디포와 휼렛패커드 등이 있다. ‘브로커리지 윈도스’는 통상적으로 수입이 많거나 구좌 액수가 큰 경험 많은 투자가들이 이용한다. 이런 구좌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1년에 평균 20회 정도 트레이딩을 한다고 찰스 슈왑은 밝혔다.
약세인 주식시장을 극복하기위해 일부 투자가들은 아주 위험한 전략을 택하기도 한다. IRA 구좌로 옵션투자를 하는 것이다. 이들은 일정액의 페이먼트를 건 후 하락하는 주식을 사거나 오르는 주식을 팔기로 합의한다. 한 옵션 전문가는 ‘모틀리 풀’(Motley Fool)에서 옵션거래를 하는 사람들의 40%가 자신들의 은퇴구좌를 갖고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절박하다는 말은 사용하고 싶지 않지만 이와 비슷한 분위기가 있다”며 “10년 동안 주식시장이 정체되면서 50대와 60대들은 투자수익을 볼 수 있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문가는 “신중하게 옵션투자를 하면 매년 6~12%정도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하지만 가격이 떨어지는 주식을 사야만 하는 상황 등 위험요소들이 많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이런 슬픈 스토리들이 아주 많다고 덧붙였다.
수입을 늘리려 옵션 투자를 하고 있는 한 은퇴자는 옵션 트레이딩이 아주 무섭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옵션 트레이딩을 한 날 내 손바닥은 너무 땀에 젖어 키보드가 축축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기간 옵션 투자를 통해 자신은 수익을 얻었다고 밝혔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토카레프는 모험을 하지 않기 위해 조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은퇴구좌 액수 가운데 3분의1만 트레이드 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구좌를 전부 월스트릿에 맡겨 놓는 것보다는 데이 트레이딩이 더 안전하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데이 트레이딩의 위험 감수는 그만한 가치가 없다고 조언한다. 그래도 토카레프는 “사람들은 그렇게 말하지만 나는 그리 위험하다고 여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