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제의 기업인
▶ 맨스필드 텍스타일 이 은 대표
지난 16년간 한인 최대 규모의 원단업체인 ‘맨스필드 텍스타일’을 이끌고 있는 이은 대표가 버논시에 위치한 본사 앞에서 회사 성공에 있어 ‘품질 경영’이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장지훈 기자>
10여년만에 한인 최대 원단업체로 우뚝
버논시 5만스퀘어피트 공장에 기계 55대
상공회의소 등 다양한 분야 왕성한 활동
“회사가 성장할수록 더 겸손하고 낮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회사가 설립된 지 16년이 지났지만 아직 이룬 것보다 배워야할 것이 더 많습니다.”
제36대 LA 한인상공회의소 이은(47) 부회장은 협회 회원들 사이에서 팔방미인으로 통한다. 본인이 대표로 있는 ‘맨스필드 텍스타일’ 원단업체를 운영하는 것은 물론, LA 한인상의 부회장, LA 심포니 이사장 등 여러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 특유의 성실함과 넘치는 카리스마로 연 매출 1,500만달러의 원단업체를 성공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는 이 대표는 “얼마 전 회사 설립 15주년 행사를 통해 회사가 성장할수록 더 겸손하고 베풀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최고 품질의 원단을 제작하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오렌지카운티 아시안비즈니스협회(ABAOC)로부터 우수 기업상을 수상한 이은 대표를 만나 경영철학과 협회 활동에 대해 들어봤다.
■ ‘은(Eun) 디자인’에서부터 ‘맨스필드’까지
서울에서 태어난 이은 대표는 17세 때 부모님과 이민을 온 뒤 뉴욕에서 성장했다. 어려서부터 디자인에 많은 관심을 보인 이 대표는 뉴욕의 명문 아트스쿨인 ‘프랫 인스티튜트’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뒤 은(Eun) 디자인을 설립했다.
3년간 디자인 회사를 경영한 뒤 이 대표는 친구와 핸드폰 사업을 위해 뉴욕생활을 정리하고 캘리포니아주로 이주했지만 첫 사업은 그다지 녹록하지 않았다. 뉴욕에서 디자인 회사를 운영하며 연 15만달러에 달하는 연매출을 올린 이 대표가 핸드폰 사업을 통해 벌인 수익금은 월 2,000달러밖에 되지 않아 결국 사업을 접었다.
이 대표가 지금의 원단사업에 뛰어든 계기는 정말 우연이었다. “지인의 권유로 로고 디자인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을 할 기회가 있었는데 디자인 가격을 흥정하려고 했다”며 “디자인에 대한 자신감은 언제나 최고였기 때문에 자리를 박차고 나오려고 했는데 지인이 ‘그런 열정을 갖고 원단 세일즈를 한 번 해보면 어떻겠느냐’고 물어봐 지금의 원단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당시의 기억을 떠올렸다. 결국 이 대표는 1996년 초기 자본금 60만달러로 가디나 지역의 1만스퀘어피트 부지에 직원 6명과 8대의 기계로 ‘맨스필드 텍스타일’ 원단업체를 설립했다.
■60만달러 규모의 회사에서 1,500만달러 매출을 올리기까지
이은 대표가 운영하는 맨스필드는 첫 해 5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현재 ‘맨스필드 텍스타일’은 버논시의 5만 스퀘어피트 부지로 자리를 옮겨 50여명의 직원과 55대의 기계를 돌리며 연매출 1,500만달러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대표가 한인 최대 규모의 원단업체로 회사를 성장시키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원동력은 ‘품질경영’이다. 특히, 이 대표는 본사 원단의 반품 및 하자율이 거의 0%에 가까울 정도로 완벽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디자인을 할 때도 그랬지만 품질 만큼은 세상 어디에 선보여도 가장 뛰어난 제품이라고 자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제품 품질을 인정받아 ‘오렌지카운티 아시안 비즈니스협회’(ABAOC)로부터 우수기업상(Business Entity to be Recognized)을 수상받은 이 대표의 회사 경영목표는 전 세계에서 가장 품질이 좋은 원단을 제작해 인정을 받는 것이다. 이 대표는 “연매출을 올리고 회사 규모를 키우는 것보다 전 세계에서 ‘맨스필드’ 원단이 가장 품질이 좋다는 평을 받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자신감에서 겸손까지
잘 나가는 원단업체를 경영하던 이 대표에게 찾아온 위기는 경제적 어려움이 아닌 건강상의 문제였다. 지난 2002년 일하던 중 심장에 이상을 느낀 이 대표는 갑자기 ‘심장마비’ 증세로 쓰러졌다. 응급수술로 위기의 순간을 넘긴 이 대표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며 평소 느껴보지 못한 여러 경험을 했다고 한다. 특히, 항상 최고만을 추구하던 이 대표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기간에 ‘겸손’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후 이 대표는 본인의 차에 항상 1달러짜리 지폐를 두둑이 넣고 다니는 버릇이 생겼다. 차를 운전하다 적신호에 걸렸을 때 다가오는 노숙자들에게 기부하기 위한 것이다. 이 대표는 “아이들이 차로 다가와 구걸하는 노숙자에게 돈을 주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기도 했다”며 “하지만 노숙자들에게 돈을 주면 그들이 ‘신의 은총이 함께 하길’(God Bless You)이라는 말로 고마움을 표시하는 등 아이들에게 단돈 1달러로 인해 축복을 받을 수 있고 도움을 받는 것보다 주는 베푸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교회 봉사에서 LA 한인상의 부회장까지
풀러튼 지역의 교회에서 성가대 활동을 비롯해 교회 봉사만 해 왔던 이 대표는 지난 35대 LA 한인상공회의소 부이사장에 이어 올해는 부회장이라는 중요한 직책을 맡았다.
이 대표는 회사에서 꼼꼼하고 카리스마가 넘치는 경영인이지만 LA 한인상의에서는 묵묵히 회장을 도와 봉사에 앞장서는 숨은 조력자로 알려져 있다. “앞으로 1년 동안 임우성 회장이 상의를 잘 이끌어가게 돕는 역할이 우선이다. 임 회장이 결정한 사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한인 상공인들이 보다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며 “또한 상의 웹사이트를 영어로 구축하고,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소셜네트웍(SNS)을 이용하는 것은 물론, 문화?예술 분야까지 확대해 상공인들을 위한 좋은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이 대표는 말했다.
<김철수 기자>
이은 대표 약력
▲1964년 서울 출생
▲1982년 뉴욕 프랭클린 델라노
루즈벨트 고교 졸업
▲1989년 뉴욕 프랫 인스티튜트
(Pratt Institute) 산업디자인 전공
▲1996년 맨스필드 텍스타일 설립
▲2006년 LA 심포니 이사장
▲2011년 제35대 LA 한인상공회
의소 부이사장
▲2012년 제36대 LA 한인상공회
의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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