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한 한국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댓글 한번 썼다 폭탄을 맞았다. 그 댓글은 필자가 지난 대한민국 대통령을 높이 평가 한 까닭이다. 여지껏 댓글도 안 쓰고 보기만 하던 필자가 무슨 망신을 당할려고 그랬는지 나 스스로 후회도 했다.
조선 왕조 시대에서 일본에 나라도 뺏기고 그리고 독립을 하여 민주주의에 대한 준비도 없이 대한민국은 민주주의를 시작하게 된다. 이때 이승만 대통령이 사실상 건국의 기초를 다지게 된다. 이분이 미 국회에서 최초로 이름도 모르며 지도에도 없는 조선이라는 나라의 독립을 위한 연설을 하였고 6.25가 발발하여 폐허된 대한민국에 원조를 하라며 당당히 미국에게 요구하는 그런 실력자, 애국자가 당시 몇명이나 있었을까? 이곳에서 살다보니 더욱 그분이 위대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지금 젊은이들은 그를 독재자로 몰아세운다. 몰아세우는 그들의 부모님은 그때 무엇을 했나? 이광수의 소설을 읽고 모윤숙의 시를 외우며 사춘기를 보냈는데 그들이 모두 친일파란다. 악질이란다. 내 생각에는 노벨 문학상을 받아도 시원치 않은데...
군에서 제대를 하고 복학을 했다. 우리 학교 뒷산을 보니 군데군데 푸른색 페인트 칠을 하고 그 위에 망도 쳐 놓았다. 왜 그렇게 했냐 물으니 박정희 대통령이 헬리콥터를 타고 가다가 산에 빨간색만 보이면 그곳의 책임자는 혼줄이 난단다. 나무를 안 심었기 때문이란다.
로이터 통신이 추석때면 고국의 산을 가끔 보내오는데 온통 나무 천지이다. 말로만 듣던 금수강산이 이제야 되었는데.. 김대중 대통령 시절 IT 산업에 중점을 두었다. 지금 한국은 IT 산업이 어떻게 발전되어있나? 세계 최고가 아닌가? 서민 노무현 대통령은 우리에게 통일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었다. 얼마나 멋진가?
얼마전 멕시코에서 열린 G-20-Mexico 정상회담에 이명박 대통령은 당당히 경제회의에 참석했다. 너무 기분이 좋아 이명박 대통령 얼굴 한번 더 "크로즈 업"으로 끼워 넣으며 뉴스를 만들어 내 보냈다. 그런데 인터넷에서 젊은이들은 ‘쥐박’이라고 폄하한다. 필자가 보기엔 멋지기만 한데.. 폄하하는 본인은 얼마나 잘 생겼길래...
우리는 지난 대통령들을 모두 폄하하고 있다. 남의 나라 사람들이 우리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못된, 악질 대통령이 그렇게 많이 나왔는데 이렇게 발전을 했다니... 남의 나라 사람들이 믿을까?
우리 방송국에 필자와 다큐멘타리 제작, 뉴스제작 파트너로 일하는 라픽이라는 작가가 있다. 그는 튀니지아 출신으로 한니발 장군의 후예라는 것을 항상 자랑스러워한다. 그가 튀니지아에서 대학 다닐 때 4개 국가에 대해 공부를 했단다. 우선 선진국인 미국, 한때는 자기 나라를 식민지로 만든 프랑스, 현재 고도로 성장하는 브라질, 자기 나라처럼 이차대전이 끝난후 식민지에서 독립 되었고 자원도 없이 처참한 전쟁 폐허에서 선진국으로 높이 발전한 한국.
한국에 대해 무엇을 공부 한 기억이 있냐고 물으니 이승만 대통령의 민주주의 기초. 새마을 운동. 한국국민의 교육열 그리고 박정희 대통령을 얘기했다. 필자보다 더 그들을 높게 평가하는데 놀라웠다. 남들은 이렇게 높이 평가하는데 요즘 젊은이들은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가?
이제 한국은 든든한 하드웨어를 갖고 멋진 소프트웨어를 구사 할 때이다. 선진국이다. 많은 나라들이 부러워하다 못해 시샘도 한다. 이제 우리는 그분들의 업적, 그리고 그들의 장점만을 보자. 그래야 우리 후손들도 그분들을 존중한다. 우리의 대통령들을 우리가 존중하지 않는데 누가 우리를 존중 할까? 그 대가를 댓글에서 톡톡히 받은듯하여 씁쓸했다.
이창재
미 국영 MBN-TV 에디터
훼어팩스,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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