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지 금리 3%대·주택가치 상승
가주는 1년 전에 비해 80%나 껑충
모기지 이자율이 3월 이후 하락행진을 이어가고 주택가격이 오르면서 모기지 재융자에 대한 한인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인 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30년 고정 이자가 평균 3.6% 이하에 머물고 주택가치가 상승하면서 재융자 문의가 급증했다. 지난해 재융자를 승인 받지 못했던 주택소유주들 중에도 올해 집값이 상승하며 재융자 승인을 받는 경우도 늘었다.
실제로 모기지은행연합회(MBA)에 따르면 지난달 캘리포니아의 모기지 재융자 신청이 4월에 비해서 13% 상승했고 1년 전에 비해서는 무려 9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캘리포니아 전체 모기지 신청 가운데 재융자 비율이 80% 이상이었다.
LA에 거주하는 최모씨는 “지난 3월에 재융자를 생각했다가 재융자 비용을 따져보니 실제로 월 페이먼트는 별로 낮아지지 않아 포기했는데 이번 달 들어 이자율이 더 떨어져 재융자 비용을 전체 융자금에 합치는 것으로 계산해도 150달러 이상 월 페이먼트가 낮아져 재융자를 신청했다”고 말했다.
모기지 이자율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며 2차로 재융자를 하는 한인들이 있을 정도다. 1년 전에 이자율이 4.5%를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현재 이자율이 1% 가까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점보론을 받았던 중·고가 주택소유주들은 수입이 확실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지난해 재융자를 받아 홈에퀴티가 상승했고 올해 더 낮아진 이자율을 이용해 2차 재융자 기회를 잡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재융자 조건이 나아졌지만 실제 승인 여부는 개인별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사전에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주택 가격이 올랐어도 감정가로 반영되기에는 시간이 걸리고 자영업자들은 수입 증명을 제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액세스 아메리카 융자회사 크리스 리 대표는 “자영업에 종사해 수입 증명이 어려운 한인들은 직장 월급을 받는 자녀를 공동 대출자(co-borrower)로 해서 재융자를 신청하면 승인이 더 유리하다”며 “전국 평균 이자율이 3.5%까지 내려갔다고 해도 실제로 적용되는 이자율은 크레딧 점수와 지역, 홈에퀴티, 수입 및 세금 기록, 융자기관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재융자 전에 여러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웰스파고 크리스 양 주택 융자 컨설턴트는 “모기지 이자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고 다양한 재융자 프로그램이 있기 때문에 재융자를 적극적으로 검토해 봐야 한다”며 “30년 고정으로 모기지를 4~5년 정도 상환한 주택소유주들은 15년 모기지로 전환해 이자율을 낮춰서 재융자를 받아 전체적인 페이오프(pay-off) 금액을 줄이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재융자를 하기 전에 비용과 장래 주택 거주기간, 페이먼트 인하폭 등을 고려하고 ‘깡통주택’ 등 가격이 크게 하락한 경우에는 연방 정부 주택 재융자 프로그램인 ‘HARP’(Home Affordable Refinance Program) 등을 시도해 보는 것이 현명하다.
<김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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