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진보당 내에 진흙탕 싸움, 그리고 이미 국민을 위한 국가가 아니라는 결과가 나버린 그 북한의 정권인지, 이념인지, 무엇인지를 새삼 따지느라고 떠들썩한 것 같다.
이념, 정치 철학, 그리고 생각이 다른 사람들은 항상 있을 수 있어, 나로서는 이해는 안 되지만 종북하는 사람의 실체를 인정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그 종북인지 무엇인지 하는 어떤 한 분이 이번에 국회 비례대표로 진출하게 됐는데 그 분이 ‘종북이 문제가 아니라 종미가 문제’라고 했다는 신문 기사를 읽었다. 나는 그 분의 반미정서만은 좀 생각을 고쳐 달라고, 그리고 미국의 존재를 감사하게 받아드리라고 호소하고 싶다.
지난 겨울 서울 방문 마지막 날, 나에게 차를 태워준 내가 아끼는 20대 후반의 석사 과정 여대생에게 내 나이에 걸맞지 않은 이러한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경아야 너 지금 라디오 뉴스 듣고 있냐, 아니 흥미 있냐?” “아니요.” “그러면 넌 나꼼수 같은 것이 재미있겠다는 이야기로구나. 그건 그렇고 넌 이번 시장 선거에 투표했냐? 했으면 누구를 찍었냐?” “박원순을 찍었죠, 나경원은 그저 공연히 싫고, 박원순은 그래도 할 말은 다하고, 미국 눈치도 안 보고요.”
나는 그만 속된 말로 ‘미국 눈치 안 보고요’ 하는 한마디에 그만 흥분해서 일장 연설을 하는 주책을 떨고 말았던 것 같다.
“이 보아라, 경아야, 나는 잘못된 교육 때문인지, 반대하는 것이 젊음의 심벌이 되어서 그런지 모르겠으나, 너를 포함해서 젊은 학생에게 그 반미 정서에 대해서 꼭 한마디는 해야겠다.
경아야 너 최근 20~30년 안에 세상을 바꾼 대변혁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냐? 잘 모르겠다고? 그것은 말이야 ‘인터넷, 셀폰, 그리고 지피에스(GPS)’ 3 개야. 그런데 말이야 그것 누가 발명했냐? 그래 그래 두말 할 것도 없이 미국이야.
그런데 말이야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뙈놈이 번다고 했던가? 돈을 벌고 있는 나라는 미국이 아니고, 한국이 셀폰이다 컴퓨터이다 수출하면서 돈을 벌고 있고, SNS이다 카 톡이다 페이스북이다 하면서 그냥 너희들의 말잔치의 천국도 즐기지 않느냐? 그런데 말이야 그 세 가지 혁명적인 것을 만일 중국이 발명했다면 어찌 되겠니? 아마 특허란 특허는 다 해 놓고, 남에 나라에선 스마트 폰은 고사하고 일반 셀폰도 못 만들게 하고 그저 ‘게걸스럽게 돈 내고 사라, 돈 내고 사라’라고 하면서 돈만 벌 생각을 하고 있겠지.
경아야, 미국이라고 그러한 계산을 못 하겠냐? 하지만 자기 나라의 이익에 앞서 보편적 양식과 인류의 편의와 복지를 생각해서 뻔히 손해를 알면서도 그러고 있는 것 아니겠냐.
만일 이것들을 중국이 발명했다면 세계는 재앙 일꺼다. 중국이 이것을 돈벌이로 독점한다면 사우디는 기름을 배럴당 천불을 내라 하고, 태국은 쌀 한 말에 백 달러를 내라 하고, 어쩌고 하면서 세상은 서로 무엇을 가진 자의 횡포와 무질서로 세계는 망해 버리겠지.
그리고 목사가 이슬람교 코란을 불태우면 얼마나 골치 아픈가 뻔히 알면서 그 코란 불태우는 것을 못 막는 나라가 미국이야. 뿐만 아니라 누군지도 모르는 흑인 케냐인의 아들이 미국의 대통령이 될 수 있는 나라가 미국이야.
경아야 이러한 미국 같은 나라 하나가 이 지구상에 존재함으로써 그래서 비록 완전하지는 못하다 해도 세계가 굴러가고, 최소한의 양식이 존재하고, 그런대로 세계의 평화가 유지되고 있는 거야.
너희 젊은 세대들의 끊임 없는 비평은 건전한 사회를 지탱해 주지. 그래서 한국만이 아니라 미국을 향해서도 비평 하는 건 좋은 일이야.
그러나 균형 잡힌 시각으로 미국을 보기 바란다.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그냥 감성적인 반미는 지성인의 몫이 아니야. 사실 현재 지구상에서 존재하는 나라 중 미국은 유일하고 가장 위대한 나라야.”
이영묵
워싱턴 문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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