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지금 경제대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 상품은 한미는 물론 전 세계 지역에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대량 공급되고 있다. 매년 봄과 가을에 개최되는 광동성 무역 박람회(Canton Fair)에는 각양각색의 중국 상품을 전시하는 수백 개의 생산업체들의 전시장이 세워지고, 수많은 외국 바이어들과 관람객이 몰려온다.
미국의 델 데스크 컴퓨터를 사서 포장을 뜯어보았다. 겉포장의 이름만 미국제이지 속에 들어있는 부품 대부분은 거의 중국제다. 요즘 가장 인기를 끄는 애플의 스마트폰의 외장도 중국서 만들어 온다고 한다. 한미나 세계의 유수 업체들이 대부분 중국에 생산기지가 있다. 노동력도 싸지만 품질도 양호한 편이다.
이런 식으로 중국은 많은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외국 중 미국 달러를 제일 많이 소유한 나라이다. 2030년 경에는 미국을 완전히 제치고 세계 최대의 경제대국이 된다는 전망이다.
고대 중국의 춘추시대 때 공자가 체계화한 유교에는 효(孝)와 충(忠)이란 말들이 있다. 유교의 영향을 받은 중국의 옛 왕국들이나 군주국들, 그리고 한반도의 이씨 왕조는 이 효와 충의 말을 근거하여 세습제의 통치이념으로 삼았다. 즉 ‘세습제의 임금은 효를 가지고 백성을 다스리고 백성은 충으로 세습제의 그 임금을 섬겨야 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한 비교종교학 교수가 ‘북한이 비록 유교를 믿지 않는 나라이지만 3대 세습제를 실시하는 것을 보면 통치 스타일만은 유교 왕국의 세습제를 답습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교는 특히 개인의 윤리의식, 도덕성과 인본주의 개념을 강조한다. 인본주의는 인권이 바탕이 된다.
이런 인권을 강조한 유교사상이 중국에서 나왔는데도 중국 공안 당국이 개인의 인권과 자유를 침해하는 사례를 일으켜 미국과 그 자유 진영 국가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중국의 시각장애인 천광청 인권변호사가 산동성 한 촌의 집에서 가택연금 중 ‘007 작전’을 방불케 하는 탈출에 성공 570km 떨어진 베이징 미국 대사관에까지 가서 그 곳에 피신했다가 6일 만에 대사관에서 나와 중국계 미국 대사인 게리 로크와 함께 근처 병원으로 갔다. 중러 외교관들은 천 변호사의 신변문제 대해 협상을 벌였고 결국 그는 가족을 데리고 미국 뉴욕 법대에 유학의 길을 떠날 수 있게 되었다.
미국은 이렇게 유명 외국인의 인권과 자유도 중요시 하는 나라이다. 천광청이 미 대사관에 진입했을 때 중국의 거센 항의가 있었지만 그것을 무마시키고 그가 방미까지 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은 인권을 존중하는 미국의 외교적 힘으로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
중국은 과거 소위 ‘문화혁명’을 일으켜 유교 문화와 사상은 반동적 퇴폐물이라고 유교의 전통을 전부 말살시키려던 시기도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중국 정부가 나서서 유교사상과 공자의 부활을 조용하게 돕고 있다. 미국의 여러 대학 캠퍼스에도 ‘공자의 상’이 중국의 기금으로 건립되어 있다고 한다. 조지 메이슨 대학교에도 설립자인 메이슨보다 더 큰 ‘공자상’의 조각이 서 있다.
공산체제의 중국은 체제 반대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의 인권과 자유 표현에 대해선 여지없이 박해를 가하고 있다. 이와 반대로 중국은 동시에 인본주의 인권의 바탕인 공자의 유교사상을 부활시키고 있으니 이것이 참 아이러니컬한 중국의 두 가지 모습이라 할 수 있다.
한편 경제대국으로 부상하는 중국이 공산주의 체제 안에서 자본주의 경제를 채택하고 있으니 또 다른 두 가지 모습이고, 지금 13억 인구 중 빈부의 차이가 극심하여 양극 현상도 크게 일어나고 있다니 이것 역시 두 가지 모습인 것 같다.
장윤전
엘리콧 시티,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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