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효씨의 글‘암적 존재’를 읽고
한국일보에 기고한 박찬효씨의 ‘암적 존재’를 읽었다. 종교와 결합된 듯한 지식인들의 편향된 점이 으레 그러하듯 자기와 다른 사고(思考)를 하는 상대방을 “산산 조각으로 파손해 달라”는 기독교식의 저주 넘치는 간절한 기도는 미국의 신 네오콘과 양차 대전말기 군인과 민간인을 셋보쿠(切腹)와 가미(神)와 카제(風), 그리고 천황이라는 살아 있는 소이 현인신(現人神)에 대한 충성을 강요했던 일을 생각나게 한다.
첫째, 한국 총선에 출마한 ‘나꼼수의 한 명인 김용민’은 암적 존재이고 김용민을 찍은 44%의 유권자도 암에 오염이 됐다면 44%의 국민들도 보나마나 논리적으로 암적 존재임이 분명하다. 그래서 암적 존재인 김용민은 당연하게 낙마를 했다. 그런데 세상이 뒤집어져도 용서할 수 없는 제수를 성폭행하고 외국에서조차 한국은 표절 천국이라고 비웃음을 사게 만든 남의 지적 자산을 훔쳐서 논문을 베껴 쓴 용서 못할 파렴치한 두 명은 압도적인 지지로 악량이 선량으로 당선이 됐다. 이쯤 해서 어른들이라는 부모와 지식인, 종교인 여러분들은 자식과 청소년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지 고민하고 지혜를 나눠도 힘들 판인데 내 편만 옳다고 상대를 암적 존재로 재판하는 모순은 지식인으로서의 덕목이 아닌 듯하다. 역지사지(易地思之)를 깊게 생각해 보심도 좋을 듯하다.
둘째, “온 국민의 인권을 짓밟는” 북한의 인권을 말씀하셨는데 옳은 말씀이다. 그 어떤 이유를 막론하고 국민을 사찰하고 속이는 권력은 과거나 현재나 미래에도 있어서는 안 되는 권력형의 범죄 행위다. 문제는 왜 이북의 인권만 성토하고 한국과 미국, 이스라엘의 야만스러운 인권에는 두 눈 꼭 감고 침묵을 하는지 그 많은 지식인, 종교인, 시인 묵객 여러분이 점잖게 계시는지 그 침묵 자체가 나는 한결 같은 편견이라고 생각한다. 침묵은 자칫 공범이 될 수도 있다. 내 편만 옳은 줄로 아는 ‘자시지벽’ 병이다
셋째, “협정은 쌍방이 지켜야만 그 의미가 있다”는 말씀은 지고의 선에 해당된다. 북한이 협정을 파기했다는 말씀 역시 편견의 극치라고 생각한다. 이명박 정부의 ‘비핵개방 3000’이라는 허구의 대북정책으로 남북 기본 합의서 6.15 선언과 10.4선언을 모두 폐기함으로써 포격전으로 불가침이 사라졌다. 더욱이 5.2 대북 제제로 순수 민간 자본인 의약품, 비료, 씨 종자, 라면 조달조차 막아버린 이명박 정부의 협정파기는 왜 입을 다무는지 알 수 없다.
마지막으로 “하나님 대신 인간을 예배하는 우상 숭배 집단을 산산 조각으로 훼파해 달라 무릎을 꿇으며 부르짖는다”며 “본인은 오늘도 기도를 한다”고 비장 하게 말씀했다. 역시 지식인 특유의 일그러진 기독교 관을 보는 듯하다. 북한 사람들이 지도자를 예배하는 것을 기독교인이 십자가상의 예수님에 대한 예배와 같은 것으로 보는 식견이 문제이며 설사 그렇다 해도 편견이다.
그런 식이라면 진짜 우상 숭배의 나라 일본은 살아있는 사람을 신으로 생각하여 그 천황을 위하여 아무데서나 배를 가르며 그러한 일본을 악마의 나라라고 기독교인들은 믿고 있다. 그런데 그 악마들이 만든 자동차를 타고 다니는 기독교인들을 어떻게 해석을 해야 할지 난감하다.
상대를 증오하여 내가 잘되겠다는 기도는 이미 기도가 될 수 없다. 네 글자로 된 자시지벽은 내(제)편만 옳은 줄로 알고 있는 버릇이나 병이라고 한다. 자기의 지식과 종교를 글로 표현하는 형식에 스스로에게 좀 더 진지하고 많은 질문을 던져 보심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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