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1912년) 4월15일, 타이타닉호가 뉴욕시로부터 동북방 1600마일 지점 대서양에서 침몰, 2,200여명의 승선자 중 1,517명이 죽은 대참사의 날이다. 며칠 전 ABC방송 해설로 시작해 신문, 방송, 인터넷 할 것 없이 모든 매체들이 이 참사를 특집으로 다뤘다. 영화로도 나와 많은 분들이 알고 있지만 영화에서 보는 시각(사랑과 인간애 등)과는 다른 차원에서 그간 보도된 내용들을 간추려 본다.
첫째는 인간이 자연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는 사실이며, 둘째는 해양조선건축가인 토마스 앤드루스의 지나친 자부심(Unsinkable), 셋째는 직접 침몰원인으로 불가항력적 빙산의 출현, 기후, 만조의 밀물 상태 등을 들지만 그 외 예방할 수도 있었던 간접적 원인이 수 없이 많았다.
북극지점에 있던 빙산이 해, 달, 지구가 일직선상(1912년 1월에 있었다 함)에 있어 최대 인력으로 인해 최고의 밀물 상태(high tide)가 되어 빙산 일부가 떨어져 나와 북극의 찬물과 남쪽(Gulf 지역)으로부터 따뜻한 물이 만나는 곳까지 떠내려 온 곳이 4월 초순 바로 타이타닉호의 항로였다. 빙산이 없더라도 냉온류가 만나는 해상은 어느 지점에서도 변화무상한 기후변화와 해수의 소용돌이로 선박의 침몰이 잦아 뱃사람들이 두려워한다. 그 한 곳이 대서양의 무덤이라는 악명이 붙은 노스캐롤라이나 아웃터 뱅크(Outer Banks) 해변에서 얼마간 떨어져 있는 곳이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여러 정황으로 미루어 볼 때 거대한 유람선의 선장을 비롯한 간부 항해사들의 불화로 선장, 부선장, 1등 항해사, 2등 항해사 등 간부들 간의 협조가 부족했다. 먼저 출발 전 회의에서 한 간부의 4월 항해의 부적절한 시기(빙산 등 표류 가능성을 들어 위험하다고) 의견이 소수 의견으로서 묵살됐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또 다른 유람선 2등 항해사였었던 사람이 타이타닉호에선 그보다 낮은 지위의 선원으로 하향 보직돼 망원경 보관함의 열쇠를 보관하고 있었는데 막상 망원경이 필요했을 때 그의 행방이 묘연했으며 또한 빙산출현 보고가 라디오 운영자인 잭 필립(Jack Phillip)의 해석과 판단 실수로 선장인 에드워드 스미스(Edward J. Smith)에게 전달되지 않았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선장의 지나친 공명심(?)은 최대 속력을 내어 대서양 횡단 시일을 최대한 단축하려 했다.
그러나 스미스 선장이 배 하단에서 화부로 일하는 노동자들에게 배의 침몰을 예고해주며 살기 위해 이곳을 떠나던지 끝까지 배와 함께 운명을 함께 할지는 당신들의 의사에 달렸으며 이것은 선장의 명령이 아니고 다만 한 인간의 충고라는 대목은 “선장은 아무나 될 수 있는 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며 불행한 최후를 맞은 배의 선장에게 깊은 존경과 위로를 전하고 싶다.
이러한 사실을 감안해 볼 때 타이타닉 참사는 우연이라기보다는 오히려 필연에 가까운 결과가 아닌가 여겨질 정도의 참사이며 가슴 아픈 대 사건인 것이었다. 한 마디로 인간세상의 축소판을 보는 것 같다.
아름다운 죽음들 가운데는 전기 기술자들 모두가 배 침몰 마지막까지 암흑으로부터 배를 보호하기 위해 갖은 노력으로 배에 불을 밝히고 모두 순직했으며, 영화에서도 감명 깊었던 8명의 악사들은 죽음의 공포에 휩싸인 승객들에게 음악을 선사하며 그들을 조금이나마 안심시키고 위로하고자 했다. 그들은 모두 하늘의 천사가 되어 지금도 타이타닉의 침몰장소를 내려다보고 있는 것 같다.
예전과는 달리 현대에는 조선술, 항해술, 안전지침 등이 향상 발전됐다곤 해도 이를 운영하는 것은 역시 인간이며 조직체가 있고 지도자가 있어야하며, 인화(人和)로 조직체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이끌 때 사고는 자연적으로 최소화되는 게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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