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사로 만든 15피트 손 모형 밤 조명… 샌디에고서도 보여
▶ 대형작품‘제임스 브라운’ 아프리칸 뮤지엄에서 전시도
멕시코에 희망 메시지 전하는‘평화의 손’연내 설치
작가 최연우씨가 멕시코 국경의 티화나 해변공원에 평화를 상징하는 대형조각품을 설치한다.
‘평화의 손’(La Mano de la Paz)이란 제목의 이 작품은 높이가 15피트에 달하는 공공예술 설치물로, 강철철사 1만피트를 촘촘히 돌려 쌓아 빚어낸 멀티미디어 인스톨레이션이다.
손가락마다 지문이 있고 밤이면 컬러풀한 조명이 나와 멀리 샌디에고에서도 중남미 사람들이 보내는 평화의 인사를 볼 수 있다는 이 작품은 기단 부분에 설치된 크리스탈 눈송이 모형의 이미지가 쉬지 않고 변화하며 세계 인류의 다양성과 독창성을 나타내게 된다.
이 눈송이 모형은 소리의 자극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이 이루어지며, 역시 기단에 설치된 3개의 워터 펌프는 사막의 희망이며 생명의 근원인 물을 뿜어냄으로써 보는 사람들에게 기쁨과 평화를 가져다주게 된다.
LA와 멕시코에 스튜디오를 두고 아마존 원주민들의 직조기법을 이용한 위빙작업을 해온 최연우씨는 지난 12년 동안 국경을 자주 넘어 다니면서 갈수록 분노가 쌓였다고 한다.
“티화나 사람들이 겪는 불평등에 대해 정신적 보상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아티스트로서 위안을 주는 작업을 하고 싶었습니다. 멕시코 국경은 매일 수많은 사람들이 지나가는 곳인데 티화나 쪽은 황량하기만 하지요. 멕시코시티만 해도 좋은 작가와 전시가 많지만 티화나엔 좋은 작가도, 아트도 없어서 안타까웠습니다”
‘평화의 손’이 취하고 있는 손가락 2개의 제스처는 승리의 V자를 연상시키지만 멕시코에서는 평범한 인사법이라고 한다. 누구나 눈이 마주치면 손가락 두 개를 세워 보이며 인사한다고 설명한 최씨는 이들의 일상적인 제스처를 통해 모든 사람에게 평화와 희망의 에너지를 끼치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이 프로젝트는 올해 완성을 목표로 작업중이다.
한편 ‘평화의 손’ 프로젝트 외에도 최연우씨는 LA와 멕시코시티, 티화나 시립 뮤지엄에서 중요한 전시에 잇달아 참가한다. 특히 캘리포니아 아프리칸 아메리칸 뮤지엄(CAAM)에서 4월26일부터 7월1일까지 열리는 ‘비주얼 리듬스’(Visual Rhythms)에 최씨의 대형작품 ‘제임스 브라운’이 처음 소개돼 흑인 커뮤니티와 음악계의 관심과 주목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CAAM의 영구 소장전인 이 전시는 피카소와 후앙 미로로부터 베니 앤드루스, 에드워드 클락, 마이클 커밍스, 알마 토마스 등 유명 아티스트들의 다양한 컬렉션을 보여주는데 이 가운데 최씨가 지난달 기증한 대작 ‘제임스 브라운’이 포함된 것.
이 작품은 최씨가 수년 전 제임스 브라운협회 위촉으로 공연 로드쇼 전시를 위해 제작한 대형 이미지 패널인데 2006년 브라운의 갑작스런 타계로 공연과 전시가 무산돼 그가 스튜디오에 갖고 있던 것. 브라운의 위상을 고려, 흑인 커뮤니티에 기증하는 것이 더 의미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CAAM에 제안했는데 흔쾌히 컬렉션으로 수용했다고 전한 최씨는 제임스 브라운의 어린 시절 모습에 포커스 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등나무줄기를 세밀하게 엮어 이미지를 표현하는 라탄 위빙(rattan weaving) 작업으로 널리 알려진 최연우는 서울예고, 추계예대, 샌타모니카 칼리지, UCLA에서 미술을 공부했으며 한국과 미국, 멕시코 화단에서 20여회의 개인전을 갖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평화의 손’ 웹사이트 www.lamanodelapaz.com,
작가 홈페이지 www.chaayounwoo.net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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