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의 여신? 사랑의 여신? 수호여신?
▶ 전세계 고대 유물 130여점 게티 빌라서 7월까지 특별전
사랑의 여신이요, 아름다움의 화신인 아프로디테(로마의 비너스)는 그리스 신화에서 가장 유명한 여신일 것이다. 인류 역사 이래 미의 기준이 되어온 아프로디테는 신들 중에 가장 화끈하게 사랑을 나누는 정염의 화신이기도 하지만, 한 도시를 보호하고 상인들을 수호하며 전쟁으로부터 지켜주는 여신으로 숭배되기도 했다.
게티 빌라(Getty Villa)는 이 여신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기획전 ‘아프로디테와 사랑의 신들’(Aphrodite and the Gods of Love)을 3월28일부터 오는 7월9일까지 개최한다.
신화에서 읽고 사진으로만 보아온 아프로디테를 실제 조각품과 그림, 장식품 등을 통해 만나볼 수 있는 특별전으로, 이탈리아의 나폴리와 폼페이 고고학 박물관을 비롯해 로마, 토스카나, 타르키니아 등지의 박물관에서 대여해온 고대 유품들과 보스턴 파인아츠 박물관의 소장품 및 게티 컬렉션 등 총 130여점의 유물을 직접 감상할 수 있다.
게티의 큐레이터 데이빗 손더스는 27일 언론을 위한 오프닝 프리뷰에서 “이 전시는 아프로디테가 단순히 사랑의 여신이라는 개념에서 벗어나 그녀가 도시들의 수호신이며 뱃사람과 상인들을 보호해 주는 역할도 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데 공을 들였다”고 말하고 “게다가 사랑의 여신으로서도 언제나 자비롭지는 않아서 에로스와 함께 신들과 인간의 사랑을 장난감처럼 갖고 놀았던 짓궂은 면들도 찾아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시회는 3개의 방으로 나누어 각각 다른 주제의 아프로디테를 보여준다. 첫 번째는 미의 여신. 다른 여신들과는 달리 언제나 누드로 표현될 만큼 빼어난 미모와 몸매를 가진 여신이 목욕하고 치장하는 모습을 2,000년 전의 대리석 조각품들과 그녀의 향수병, 청동 거울, 항아리들에 새겨진 그림들을 통해 볼 수 있다.
두 번째는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 남편 헤파이스토스(절름발이 대장장이 신)를 놓아둔 채 아레스(전쟁의 신)와 정염을 불사르고, 헤르메스(전령의 신)와도 바람을 피우는 등 결코 요조숙녀라고는 할 수 없는 아프로디테의 모습을 동반자 에로스, 자웅동체의 헤르마프로디토스의 걸작 조각품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세 번째 방은 아테네와 사이프러스, 나우크라티스 등의 도시에서 수호여신으로 숭배됐던 종교적 측면의 아프로디테를 보여준다. 바다를 관장하는 여신으로서 평화로운 항해를 원하는 선원들과 무역을 하는 상인들에게 아주 중요했던 아프로디테는 흔히 방패를 들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되곤 했다.
‘아프로디테와 사랑의 신들’은 보스턴 파인아츠 뮤지엄과 게티 뮤지엄이 공동 기획한 전시회로 지난 달 보스턴 전시를 마치고 이곳에 왔으며 LA 전시가 끝난 후에는 샌 안토니오 미술관과 털사 필브룩 뮤지엄에서 내년 5월 말까지 계속 전시될 예정이다.
게티 빌라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관하며 화요일과 공휴일은 휴관한다. 입장료는 무료이나 티켓을 미리 예약해야 하며 주차료는 15달러다.
(310)440-7300, www.getty.edu/vis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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