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즈니스^일등석 오개닉 식품 사용
▶ 유명 요리사들 고용 메뉴개발 투자
아무리 애를 써도 별로인 항공기 기내식을 맛있게 만들기 위해 최근 항공사들이 스타 요리사를 고용하는 등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2일 보도했다.
NYT는 항공기 내부가 건조해 후각이 제 기능을 못하는 데다 이륙 후에는 기압 변화 때문에 미각도 마비되고 순항 고도인 3만5,000피트 상공에서는 부식을 막으려고 기내 습도가 낮아지면서 갈증이 생겨 음식 맛을 제대로 느끼기 어려워진다.
이처럼 기내식이 맛이 없게 느껴지는 데다 경비 절감 등의 이유로 음식의 질이 떨어지면서 기내식이 사양길에 들어섰지만 최근 항공사들이 비싼 돈을 낼 준비가 돼 있는 비즈니스석과 일등석 손님들을 끌어들이려고 기내식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NYT는 설명했다.
비즈니스석과 일등석은 전체 항공기 좌석의 3분의 1 정도밖에 차지하지 않지만, 대부분의 수입이 여기서 나오는 만큼 항공사들은 이들을 위해 새로운 메뉴를 고안하고 고든 램지와 같은 스타 요리사를 고용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기내식에 사용될 유기농 곡물과 채소, 소를 기르는 농장을 따로 소유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소 1,600두와 닭 5,000마리를 기르고 있다.
에어프랑스는 미슐랭 별점 27개를 받은 프랑스 스타 요리사 조엘 로부숑은 물론 최고 요리사로 꼽히는 기 마르탱 등을 고용해 특별한 기내식을 만들고 있다. 싱가포르 에어라인도 기내식 개발에 열을 올리는 것은 물론 비즈니스석과 일등석 손님들은 탑승 24시간 전에 온라인으로 먹고 싶은 기내식을 고를 수 있도록 했다.
델타 항공도 유명 요리사를 고용해 6개월에 걸쳐 기내식 메뉴를 만들어낸 후 조리 비법을 승무원들에게 직접 교육하기도 했다. 에미리트항공은 매일 빵과 케익을 따로 굽고 130여개 다른 메뉴를 제공하며 기내식에 쓰일 장식용 과일 꽃을 만드는 데만 18명을 고용했다.
그러나 NYT는 기내식을 맛있게 하기 쉽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현장에서 음식을 바로 조리하는 것이 아니라 1차 조리된 음식을 냉동 건조한 후 기내에서 데워서 제공하기 때문에 음식의 맛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뉴욕 대학교의 식품영양학 교수 매리언 네슬레는 “포장, 냉동, 건조, 보관과정을 거치면 3만피트는 물론 어떤 고도에서도 맛있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식품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스티브 군드럼도 “어떤 음식이라도 기내에서 맛있게 한다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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