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그래미상 시상식에서의 휘트니 휴스턴.
‘팝의 여왕’ 휘트니 휴스턴이 48세를 일기로 돌연 세상을 떠났다.
휴스턴은 11일 오후 3시55분 베벌리힐스에 있는 호텔 베벌리힐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으나, 베벌리힐스 경찰은 “타살 등 범죄 흔적은 없다”고 밝히고 사망원인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휴스턴은 호텔방 욕조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베벌리힐스 경찰은 신고를 받고 호텔에 도착했을 때 호텔 직원들과 응급구조 요원들이 응급조치를 취하고 있었으나 끝내 깨어나지 못했다고 밝혔다.
정확한 사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으나 일각에서는 휴스턴의 죽음이 그가 최근 보여왔던 심리적인 고통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휴스턴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세계 최고 권위의 팝 음악상인 제54회 그래미상 시상식을 하루 앞두고 벌어진 일이어서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휴스턴은 과거 그래미상을 6차례나 수상했었고 사망 당일 밤에는 그래미 시상식 전야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그의 사망소식이 알려지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이트에는 머라이어 캐리와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등 동료 팝가수와 팬들의 애도 글이 이어지고 있다.
휴스턴의 시신이 발견된 호텔 주변은 그래미 전야 만찬에 참석하려는 스타들과 팬들, 취재진 등이 몰려들어 인산인해를 이뤘다.
◆48세 사망 휘트니 휴스턴은 누구
휘트니 휴스턴은 1980-90년대를 호령한 ‘팝의 여왕’이었다.
흑인 특유의 소울이 가득하고 힘이 넘치는 보컬로 가창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했던 그는 나아가 아름다운 외모와 관능적인 분위기로 대중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수퍼스타였다.
휴스턴은 1963년 뉴저지에서 가스펠 가수인 씨씨 휴스턴의 딸로 태어났다. 소울의 여왕 아레사 프랭클린이 그녀의 대모였다. 휴스턴은 어머니를 따라 교회에서 성가대 활동을 하기 시작해 19세에 한 클럽에서 노래를 부르다 유명 음반제작자인 클라이브 데이비스의 눈에 띄어 가수로 본격 데뷔하게 된다.
1985년에 발표한 데뷔 음반 ‘휘트니 휴스턴’은 전 세계에서 2,300만 장이 팔리며 대성공을 거뒀고 역대 여성가수의 솔로 데뷔 앨범 중 가장 많이 팔린 앨범으로 기록돼 있다. 이 음반에 실린 곡(Saving All My Love for You)은 첫 그래미상(최우수 여성 팝보컬상)을 안겨줬다. 또 같은 음반 수록곡(‘How Will I Know’ ‘Greatest
Love of All’) 역시 빌보드 싱글 차트 1위에 오르며 인기를 끌었다. 1990년대까지 성공 가도를 달린 그는 2002년까지 9장의 음반으로 총 1억7,000만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또 그래미상 6회,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21회 수상 등 총 411개의 상을 받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상을 받은 여가수로 2006년 기네스북에 올랐다. 특히 인기 여가수와 경호원의 사랑을 다룬 영화 ‘보디가드’(1992)에 케빈 코스트너와 함께 출연, 주제곡(I’ll always love you)과 영화 모두 세계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1992년 결혼한 유명가수 바비 브라운이 휴스턴을 때린다는 소문이 나돌았고, 브라운은 2003년 가정폭력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휴스턴은 마약에 손대기 시작했고 재활시설을 들락날락하며 가수로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그러다 2007년 이혼한 뒤 제작자 클라이브 데이비스와 다시 손잡고 2009년 여섯 번째 정규 음반 ‘아이 룩 투 유’(I Look to You)를 발표했으며 세계투어 공연을 벌여 재기의 의지를 보여줬지만 결국 성공하지 못한 채 유명을 달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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