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초대석 / 에드워드 구 LA 한인상공회의소 회장
에드워드 구 LA상의 회장은 40년 상의 역사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오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구 회장은 “올 한해 원없이 봉사했다”며 “내년에도 계속해서 새로운 시도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구 회장은 연말에 행사를 많이 다니느라 볼살이 많이 쪘다고 했다.
내년엔 취업박람회^상공인들 FTA 실무교육
주변서“1년 더하라”권유에 진지하게 고민중
짧은 기간 너무 많은 일을 했기 때문일까. 1년은 더 된 것 같은데 아직 6개월밖에 지나지 않았다고 했다. 그래서 벌써부터 한번 더 해야 하지 않겠냐는 얘기도 나온다. LA한인상공회의소 에드워드 구 회장 얘기다.
구 회장은 지난 6월 말 취임해 상의가 한번도 시도하지 않은 의료박람회와 신임 이사 웍샵 등을 통해 상의의 체질을 바꿔놓았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연말을 맞아 하루 평균 5개 이상의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구 회장을 지난 22일 오후 상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에쿼터블 빌딩 24층에 남향으로 자리한 상의 사무실에는 햇살이 따뜻하게 들었다.
-연말이라 무척 바쁠텐데.
▲ 연말을 맞아 각종 단체 모임에 많이 참석한다. 가서 간단하게 축사만 하고 오려고 해서 자리에 앉혀서 한 숟가락이라도 뜨고 가라도 한다. 그냥 가면 섭섭해 하신다. 하루 평균 5개의 일정이 잡혀 있는데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살이 찐다.
-하루 일정은 어떻게 되나.
▲ 매일 아침 9시 반이면 상의 사무실에 출근한다. 사무실 업무가 그때부터 시작된다. 월급을 받는 건 아니지만 이왕 하는 거 한번 열심히 해보자는 각오다. 풀타임 근무에다 엑스트라도 더 일하고 있다. 스티브 잡스처럼 1달러 연봉을 받는 건 어떨지 모르겠다. 내 사업장(캘리포니아부동산)에는 오전 8시에 출근해 일을 본다. (웃으며) 요즘 같은 부동산 불황 때는 열심히 해도 적자이기는 마찬가지다.
-한해를 평가하자면.
▲ 커뮤니티 봉사를 시작한지 20년쯤 됐다. 한인부동산협회회장, 올림픽경찰서 후원회 초대회장, 청년기독실업인회장, 이민 100주년 기념 행사위원장 등 안 해본 게 없다. 봉사하면서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하나씩 실천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지냈다. 봉사의 ‘피치’를 가장 높인 한해가 아니었나 싶다.
-참 많은 일들을 ‘벌였다’.
▲ LA상의가 1971년 출범했으니 올해가 꼭 40주년이 되는 해였다. 40주년을 맞아 그동안 상의가 안 했던 것들을 많이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메디컬 코리아’라는 주제로 의료 박람회를 시도했다. 아시안들을 타깃으로 했는데 성공적이었다는 평이다. 내년부터는 주류 사회로 뻗어가야 한다. 올해 부족했던 점을 보충해 보다 실질적인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신임 이사들과 임원들을 대상으로 한 웍샵도 처음 시도한 것이다. 처음에는 의아해 하는 분들도 있었지만 선배 회장단을 모셔 상의 역사를 듣고 이사의 임무 등에 대해 공부하면서 결속력이 다져지는 것을 많이 느꼈다. 비즈니스 믹서도 3개월마다 정기적으로 개최했다. 두차례 열렸는데 주류 사회 및 타 커뮤니티와 네트웍을 확장하는데 도움이 됐다. 내년에도 꾸준히 정기적으로 해나갈 계획이다.
상의 회장이 당연직 의장을 맡는 남가주 경제단체협의회 모임도 활성화시켜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내년에는 행사 캘린더를 제작해 단체별로 일정이 겹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형식적으로만 운영되던 웹사이트(www.kaccla.com)도 재단장해 회원들에게 유익을 줄 수 있도록 했고 상의 사무실에 비즈니스 센터를 개설해 회원 뿐 아니라 한국에서 온 출장자들도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사무국 기능이 크게 강화됐는데.
▲ 어떤 단체든지 지속성을 갖고 일을 하기 위해서는 사무국이 안정돼야 한다. 한 때 사무국장까지 파트타임으로 돌리는 등 사무국 기능이 대폭 축소된 적 있다. 취임하자마자 급여나 보험 등 사무국 직원들의 대우를 현실성 있게 향상시켰고 인원도 보강했다. 현재 2명의 풀타임 직원에서 파트타임 1명 등 3명이 상시체제로 돌아가고 필요할 때는 사안에 따라 추가로 직원을 쓴다. 아울러 사무국장에게 권한을 많이 위임해 회장 부재 시에는 대외적으로 상의를 대표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일하는 방식도 바뀐 것 같다.
▲ 과거에는 회장이 모든 일을 주도했다. 하지만 이번 상의에서는 분과위가 중심이 돼서 일을 하고 있다. 행사 성격에 맞게 분과위원장이 태스크포스팀을 맡고 사무국과 협력하는 방식이다. 회장은 전체적인 방향을 잡는 역할이다. 그렇기 때문에 맡은 일을 완수하고 나면 부담이 없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더 많은 일을 많이 할 수 있다.
행사를 이벤트화 해 볼거리, 즐길 거리를 제공하는 것도 노하우다. 취임식 때는 한류상을 제정해서 시상하고 제주도 7대 자연경관 선정 및 평창올림픽 유치를 위한 홍보 자리로 만들었다. 600명이 참석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전직 회장님들이 한발 뒤로 물러나 계시지만 40대 후반~50대 초반 이사들이 일을 할 수 있도록 격려와 충고를 많이 해주신다.
-새해에도 사업 계획이 많은데.
▲ 우선 내년부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다. 한인 상공인들을 위한 실무교육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3월에는 상공인의 날 갤라 행사와 함께 아시안들을 위한 취업 박람회가 예정돼 있다. 내년 갤라 때는 자랑스러운 한인 기업인상, 경영자상 뿐 아니라 범위를 넓혀 글로벌 기업인상과 함께 자랑스러운 아시안상도 제정할 계획이다. 후보로는 영화배우 성룡이 거론 중이다.
내년 3월30일 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하는 아시안 취업박람회도 처음 하는 행사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 150개 이상의 한인 및 한국 대기업과 미국 정부기관 등이 대거 참가한다. 기업들에게 꼭 필요한 인재를 뽑는 자리고 구직자들에게는 원하는 일자리를 구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한국에서도 지원할 수 있도록 화상 시스템을 갖추고 구직자에게 꼭 필요한 세미나도 개최한다. 변호사와 공인회계사 등도 참석해 구직자들의 비자 문제 등도 상담해줄 예정이다.
-벌써부터 한해 더 해야 하는 것 아니야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 상의 정관에 회장은 1년을 연임할 수 있다고 돼 있다. 역대 선배 회장들 가운데 연임하신 분들이 몇 분 계신다. 주변에서 그런 얘기를 듣곤 하는데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1년이 짧은 것 같기도 하다.
-상의 회장 다음에 계획은 뭔가. 정치를 해도 잘 할 것 같다는 얘기도 나온다.
▲ 상의 회장직이 끝나면 ‘CEO 에드워드 구’로 돌아갈 계획이다. 봉사를 통해 쌓은 경험들을 살려 CEO로서의 리더십을 발휘하고 싶다. 큰 사업 계획을 세워놓은 게 있기 때문에 다른 걸 돌아볼 여력이 없다.
<글=정대용·사진=박상혁 기자>
■ 약력
- 1963년 생
- 1974년 이민
- 1983년 캘스테이트LA 입학(경제학 전공)
- 캘리포니아 부동산 대표
- 2003년 미주한인이민 100주년 기념 행사위원장 및 로즈퍼레이드 행사위원장
- 2003년 LA한인상공회의소 가입
- 2004~06년 LA청년기독실업인회장
- 2007년 남가주 한인부동산협회장
- 2008~10년 올림픽경찰서 초대 후원회장
- 2009년 남가주호남향우회장
- LA한인상공회의소 이사장, 부회장, 부이사장, 웹사이트&엑스포 위원장 등 역임
- 가족: 부인 제니퍼 구(공인회계사) 사이에 1남(조셉·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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